BMW, 수입차 리콜 3년 연속 1위 '불명예'..벤츠·아우디 3배

김민석 기자 입력 2021. 1. 12. 09: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간 리콜 90만3720대..EGR결함 대규모 리콜영향
BMW "추가 리콜은 예방차원"..검찰, 은폐의혹 압수수색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8년 화차(火車) 대란을 일으켰던 BMW코리아가 수입차 브랜드 중 리콜 대수 3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리콜 조치된 BMW 차량은 91만3720대로 메르세데스-벤츠(30만5704대)와 아우디폭스바겐(30만515대)보다 각각 3배 많았다. 국토부리콜(안전결함관련)과 환경부리콜(배출가스관련)을 합산한 수치다.

많이 팔리는 브랜드일수록 전체 결함 및 리콜 차량 집계에서는 불리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BMW의 리콜 비중(596.8%)은 벤츠(135.4%)보다 4.4배, 아우디폭스바겐(328.7%)보다 1.8배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벤츠는 22만5810대, BMW는 15만3108대, 아우디폭스바겐은 9만1408대(각각 4만9893대·4만1515대)가 판매됐다.

BMW 리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2018년 대규모 화재사고 당시 42개 디젤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BMW와 미니(MINI) 모델을 망라해 자발적인 추가 리콜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BMW는 자체조사 및 국토부 민·관 합동조사단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추가 리콜을 해왔다.

실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 관련 리콜 여파로 BMW코리아의 연도별 리콜 대수는 2018년 23만5220대, 2019년 29만7462대, 지난해 30만3770대로 오히려 점점 늘었다. 지난해 리콜 중 80%인 24만1921대도 EGR 관련 리콜이다.

경기도 평택시 BMW차량물류센터 인근에 리콜대상인 BMW차량들이 세워져있는 모습 2018.8.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합동조사단은 BMW 차량의 보일링 현상(냉각수 끓음 현상)은 EGR 설계결함에서 비롯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설계 당시부터 EGR 쿨러 열용량이 부족하게 설정됐거나 EGR을 과다 사용하도록 소프트웨어 등 장치가 설정됐다는 설명이다.

조사단은 BMW코리아가 EGR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리콜을 실시하자 EGR에 누수가 있는 경우 EGR만 바꾸고 흡기다기관을 교체하지 않으면 여전히 화재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나아가 BMW가 2015년부터 결함을 인지하고도 은폐·축소했다고 발표하며 검·경에 고발조치했다. 검찰은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지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의 BMW 매장. 2019.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EGR 쿨러의 작동 조건을 충분하게 설정한 만큼 설계결함은 아니라고 말했다. 결함은폐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리콜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은폐하려했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도 리콜 대수가 높은 것에 대해선 "화재 위험이 낮은 차량까지 선제적으로 리콜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9년 1차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EGR 교체를 실시했지만, 선제적 예방차원에서 다시 한 번 점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콜 조치 이후인 2019년과 지난해에도 BMW 차량 화재사고가 몇 차례 발생했지만, 이는 EGR 결함보다는 튜닝 등 외부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EGR 결함과는 별개로 BMW그룹이 출시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6개 차종에서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위험이 발견되면서 1300여대 수준의 리콜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문제가 된 차종은 BMW PHEV 6종을 비롯해 X1, X2,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등 PHEV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는 선제적으로 조치했다고 하지만, 대규모 화재사고 문제가 불거진 당시에는 축소나 지연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에 수개월마다 리콜 대상 차종이 증가하는 등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려스러운 점은 리콜 조치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뜨거운 여름이 2년 간 오지 않은 것"이라면서 "보통 엔진과 EGR을 연계해서 차랑을 설계하는데 BMW 리콜 조치는 재설계가 아닌 교체여서 기존 화재 원인을 완전히 제거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지난해 줄어든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을 발판 삼아 신차에도 1000만원 이상 할인 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BMW코리아 판매는 전년대비 32.1% 증가한 5만8393대를 기록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