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기다림 더 길어진다"..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시 대거 개봉 연기 준비중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도대체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향한 팬들의 기다림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유력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백신 접종 역시 더디게 이뤄짐에 따라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과 LA와 같은 인기 시장을 포함한 미국 극장들의 65%가 여전히 문을 닫은 채로 남아있고, 앞으로 재오픈의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올해 초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이 예정대로 공개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부분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한 여름이나 그 이후로 개봉일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카밀라 카베요가 주연을 맡은 소니 픽쳐스의 '신데렐라'(2월 5일 예정), 킹스맨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3월 12일 예정), 자레도 레토가 주연을 맡은 마블 코믹스 원작의 슈퍼 히어로물 '모비어스'(3월 19일 예정), 워너브라더스의 '고질라vs콩'(5월 21일 예정),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프리가이',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월트디즈니의 '크루엘라', 유니버셜의 '분노의 질주9'(5월 28일),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콰이어트 플레이스2'(4월 23일), 007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4월 2일) 등의 작품이 1분기 라인업에 포함돼 있는 상황.

하지만 이 모든 영화들이 대부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언론 및 영화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2월과 3월 개봉 예정인 '신데렐라'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같은 작품들은 개봉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홍보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개봉 연기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5월 개봉 예정작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블랙 위도우'는 극장과 디즈니 산하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디즈니는 발언을 아끼고 있지만, 지난해 애니메이션 '소울' 역시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된 바 있다.

앞서 워너브라더스 측은 '듄' '매트릭스4' 등 주요 개봉작을 극장과 더불어 산하에 있는 OTT 플랫홈인 HBO Max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극장의 정상화가 점점 멀어짐에 따라 워너브라더스와 디즈니 등 OTT 플랫폼을 가진 영화사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어티 측은 "소니픽쳐스나 파라마운트 등 소유의 스트리밍 및 OTT 플랫폼이 없는 스튜디오들은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프라임에 판매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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