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박 억류 협상 난항..이란 "자금 풀지 않으면 법적 조치도 검토"

정다슬 2021. 1. 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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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 문제는 여전히 사법적 절차라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대표단을 만나 한국 선박 억류 사건에 대해 "사법적 체제 속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정부의 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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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자리프 이란 외교 및 이란중앙은행 총재 면담
"韓선박 억류는 법적인 사안..정부 개입 여지 없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 문제는 여전히 사법적 절차라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이 돈에 대해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대표단을 만나 한국 선박 억류 사건에 대해 “사법적 체제 속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정부의 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한국 내 동결자산은 양국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불법행위가 이란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한국의 이미지 훼손이 심하다”며 “이란 의회 의원들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차관은 한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분명한 의지가 있다며 조속히 억류된 선원을 석방시켜 줄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프 장관 면담에 앞서 만난 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 역시 자금 동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은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돼 있다.

헴마티 총재는 “한국의 이러한 행동은 중대한 오류이며, 근본적으로 한국이 제3국의 명령에 따라 이란의 돈을 차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에도 자금이 있지만,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금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헴마티 총재는 그러면서 이라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도 이란에 지급하지 않은 가스 대금 약 60억달러(6조 5000억원)가 있다. 레자 아르다카넌 이란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방문해 이 대금에 대한 논의를 했고 이 대금 중 일부를 유럽에서 백신을 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직접 임명한 싱크탱크 외교정책전략위원회(SCFA)에도 방문했다. 카말 하르라지 SCFA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 기업들은 이란에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제재 조치로 이란은 가전제품 등 자급자족 능력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더라도 한국 기업들은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투자, 기술지식 이전, 제조업 참여 등의 형태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의 선박이 억류된 후에도 걸프해역에서 다른 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DM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현재 한국인 5명 등 선원 20명은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물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란으로 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최 차관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뒤 억류된 우리나라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원의 석방 교섭에 나선다.[사진=연합 제공]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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