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박 억류 협상 난항..이란 "자금 풀지 않으면 법적 조치도 검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 문제는 여전히 사법적 절차라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대표단을 만나 한국 선박 억류 사건에 대해 "사법적 체제 속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정부의 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선박 억류는 법적인 사안..정부 개입 여지 없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 문제는 여전히 사법적 절차라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이 돈에 대해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대표단을 만나 한국 선박 억류 사건에 대해 “사법적 체제 속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정부의 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한국 내 동결자산은 양국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불법행위가 이란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한국의 이미지 훼손이 심하다”며 “이란 의회 의원들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차관은 한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분명한 의지가 있다며 조속히 억류된 선원을 석방시켜 줄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프 장관 면담에 앞서 만난 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 역시 자금 동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은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돼 있다.
헴마티 총재는 “한국의 이러한 행동은 중대한 오류이며, 근본적으로 한국이 제3국의 명령에 따라 이란의 돈을 차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에도 자금이 있지만,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금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헴마티 총재는 그러면서 이라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도 이란에 지급하지 않은 가스 대금 약 60억달러(6조 5000억원)가 있다. 레자 아르다카넌 이란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방문해 이 대금에 대한 논의를 했고 이 대금 중 일부를 유럽에서 백신을 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직접 임명한 싱크탱크 외교정책전략위원회(SCFA)에도 방문했다. 카말 하르라지 SCFA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 기업들은 이란에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제재 조치로 이란은 가전제품 등 자급자족 능력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더라도 한국 기업들은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투자, 기술지식 이전, 제조업 참여 등의 형태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의 선박이 억류된 후에도 걸프해역에서 다른 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비원 죽음 내몬 입주민, 보석 청구…유족 “보복 두려워 이사”
- "공군부대 치킨 환불 사장님 많이 놀라..행패? CCTV 확인해보라"
- '얼굴' 드러낸 'LG 롤러블'…“늘었다 줄었다 신기하네”
- "하반기 계획"…이예림♥김영찬, '물어보살'로 알려진 결혼 [종합]
- 장난감 화살로 친구 실명시킨 초등생…法 “교사도 책임”
- 배진웅 "강제추행 NO, 증거 있어"vs여후배 "강간미수 혐의 고소" [종합]
- 낮술 운전에 6세 사망, 1심서 징역 8년..유족 "너무하다" 오열
- 혹한 속 ‘내복 차림’ 6살…母 “혼냈더니 삐쳐서 나갔다”
-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 중입니다"…새벽에도 들어온 '버팀목자금'
- 허경환 "닭가슴살 사업 연매출? 350억.. 직원 늘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