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와 손 잡은 것 후회" 베니 간츠의 만시지탄

이현택 기자 2021. 1. 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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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간츠(왼쪽)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지난해 연정을 꾸리면서 동지였던 두 사람은 예산안 부결로 다시 정적으로 돌아섰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청백당의 베니 간츠 당수가 지난해 3월 총선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을 꾸린 것에 후회했다. 당시 간츠는 네타냐후와 1년반씩 번갈아 총리를 맡기로 약속을 받고는 연정에 참여했지만, 지난해 말 예산안 부결로 의회가 자동해산되면서 이용당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간츠는 11일(현지 시각)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세 차례나 네타냐후의 총리직을 끝낼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연정 참여에 대해 후회했다. 군 합참의장 출신인 간츠는 현재 이스라엘 내각에서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말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생겨났다. 이스라엘 법상 예산안이 법정 시한까지 처리되지 못하면 의회는 자동 해산된다. 연정 파트너인 네타냐후계 리쿠드당과 간츠계 청백당이 합의를 하지 못해서다. 리쿠드당은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2020년 예산안을 우선 통과시키자고 주장했으며, 청백당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2021년 예산안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간츠는 2년 전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간츠는 네타냐후 시대를 종식시키겠다면서 청백당을 출범시켜 정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2019년 4월과 9월, 지난해 3월 세 차례 치러진 총선에서 매번 돌풍을 일으키며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을 위협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야권에서는 간츠를 중심으로 야권 연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스라엘에서는 120석인 크네세트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파가 총리를 맡는 방식이다. 게다가 지난해 들어 네타냐후의 부정부패 사건이 언론에서 불거지고 검찰 수사에 들어가면서 정권 교체의 가능성도 대두됐다. 하지만 간츠는 막판에 네타냐후와 연정을 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급박했던 것 역시 상황 반전에 한 몫했다.

하지만 임기 연장에 성공한 네타냐후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등 리더십을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현 36석에서 줄어든 3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간츠의 청백당은 기존 33석에서 대폭 줄어든 4~5석만 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야당인 예쉬아티드와 새희망당이 각각 16석씩, 유대교 계열 야미나당이 13석, 아랍 공동명부가 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스라엘의 새 총선은 오는 3월 23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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