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오재현과 이윤기, 기록 경쟁도 뜨겁다

이재범 2021. 1. 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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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오재현은 5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윤기는 2경기 연속 3점슛 4개 이상 성공했다. 신인 선수 중에선 보기 드문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23일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대학 4학년만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선발할 자원이 부족한 드래프트로 평가 받았다.

대학 재학생과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프로에 진출하기 위해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확실한 1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없어도 2라운드 중반까지 쏠쏠하게 활용 가능한, 준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은 드래프트로 평가 받았다.

지금까지만 보면 그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전체 11순위와 17순위에 지명된 오재현(SK)과 이윤기(전자랜드)가 신인왕 후보로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오재현은 부상 선수들이 많은 SK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최근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져 당분간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오재현은 현재 13경기 평균 23분 50초 출전해 8.9점 3.5리바운드 1.8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 중이다. 스틸은 규정(11일 기준 26개, 오재현은 현재 22스틸)을 만족할 경우 4위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득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와 맞대결부터 5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10-19-11-10-13)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 시즌 5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건 2016~2017시즌 이종현의 5경기 이후 처음이다.

더구나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중에선 2010~2011시즌 5경기의 박재현(당시 오리온 소속, 연세대 출신으로 현재 오리온 소속 박재현과 동명이인) 이후 역대 두 번째다.

KBL은 2012~2013시즌부터 드래프트 직후 곧바로 신인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도록 했다. 2012~2013시즌 이후 2라운드에 뽑힌 신인 선수 중 최다 두 자리 득점 선수는 15경기의 이대성(오리온)이며, 두 번째가 5경기의 김현수(삼성)였다.

현재 8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오재현은 김현수를 3위로 밀어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할 때 이대성의 기록마저 넘어설 태세다.

서울 SK는 13일 고양 오리온과 경기 후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오재현이 만약 이날 경기에서도 10점 이상 득점한다면 2라운드 출신 중 최초로 데뷔시즌 6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 기록을 세운다.

이윤기는 4순위에 지명된 성균관대 동기 양준우(전자랜드)보다 먼저 데뷔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이윤기를 기용하는 이유는 수비와 함께 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기는 지난 6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성공하더니 10일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도 3점슛 4개를 터트렸다. 두 경기 연속 3점슛 4개 이상 성공한 것이다.

신인 선수가 두 경기 연속 3점슛 4개 이상 성공한 건 2014~2015시즌 이승현(4-4)과 김지후(5-4, 4-5) 이후 처음이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2013~2014시즌 김민구(4-5)와 2007~2008시즌 박구영(4-4)이 있다.

신인 선수의 연속 3점슛 4개 이상 성공은 굉장히 드문 사례다.

사실 이윤기는 대학 재학 시절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22.7%(58/256)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선수였다. 물론 2019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선 5경기에 나서 40.9%(9/22)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과 달리 프로 무대에선 3점슛 성공률 55.6%(15/27)를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 3점슛 12개를 몰아쳤다. 3점슛 성공률 순위 규정(11일 기준 26개 성공)을 만족하려면 아직 더 많은 3점슛을 성공해야 한다. 3점슛 15개 이상 성공한 선수 중에선 58.1%(18/31)의 김종규에 이어 2위다.

이윤기는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도 3점슛 4개 이상 성공한다면 2005~2006시즌 방성윤의 4경기 연속(4-4-4-5) 기록에 이어 역대 2번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 기준)로 신인 선수 3경기 연속 3점슛 4개+ 성공 기록을 작성한다.

드래프트에서 뒤늦게 뽑힌 오재현과 이윤기가 신인 선수 중에서 보기 드문 기록을 남기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두 선수가 기록 행진을 이어나간다면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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