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인찬의 특급논설] 광기의 역사, 코스피 거품을 경계하라

곽인찬 2021. 1. 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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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증시 3000 훌쩍 넘어  
비트코인은 다시 롤러코스터  
튤립 투기, 미시시피 버블 등 
역사가 주는 교훈 잘 새겨야 
거품 증상 체크해 봅시다 
"나만 기차 못 탔나" 불안 
'이번엔 다르다' 애써 옹호 

[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 버블인가? 비트코인은? 그 답을 누가 알겠는가. 거품이 폭삭 꺼지기 전엔 누구도 장담 못한다. '이번엔 다르다'는 설명을 들으면 그도 그럴 듯하다. 다만 옛 일을 통해 오늘 일을 가늠할 뿐이다(온고지신·溫故知新).

네덜란드 화가 얀 브리헐 2세가 그린 튤립투기 풍자화. 화가는 투기꾼을 원숭이로 그렸다. 재판에 끌려나온 빚쟁이 원숭이, 튤립에 오줌을 싸는 원숭이, 장례를 치르는 원숭이를 찾아보자.(자료=위키피디어)
네덜란드 튤립 광풍

네덜란드는 튤립의 나라다. 지금도 잘 살지만, 17세기엔 세계 최고 부자 나라였다. 튤립은 16세기에 오토만제국에서 건네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덜란드 부자들은 튤립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다. 프랑스가 수입하는 물량도 네덜란드가 댔다. 당시로선 첨단 금융기법인 선물시장도 암스테르담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튤립 선물거래가 대표적이다. 몇 달 뒤 얼마를 주고 사겠다고 약속한 뒤 그 계약 자체를 사고 팔았다.

튤립 인기가 치솟으면서 개량종 뿌리가 속속 나왔다. 제독(애드머럴)급, 장군(제너럴)급에 이어 알렉산더대왕급도 나왔다. 그 중에서도 최고가는 '셈페르 아우구스투스' 종이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름을 딴 이 뿌리는 당시 집 한 채 값이었다. 숙련 노동자 연봉의 10배짜리 뿌리는 수두룩했다. 비유하자면 현대차 노조원 연봉을 평균 1억원으로 잡으면 튤립 뿌리 한 개 값이 10억원이었던 셈이다.

비싸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값이 오른다. 그런데 1637년 2월 오름세가 뚝 끊겼다. 더이상 뿌리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주로 선물로 거래한 탓에 뿌리는 구경도 못한 투자자가 숱했다. 네덜란드 튤립 광풍은 근대 금융 투기의 원조로 친다. 오죽하면 화가 얀 브리헐 2세가 튤립 투기꾼을 원숭이에 비유한 풍자화까지 그렸을까.

남해주식회사 주가 차트(자료=위키피디어)
남해(South Sea) 주식 광풍

1701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이 터졌다. 영국은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전쟁은 영국에 유리하게 전개됐으나 막대한 전비가 어깨를 짓눌렀다. 영국 재무부는 타개책으로 공기업 형태의 남해주식회사를 세웠다(1711년). 남해가 국채를 인수하는 대신 남해에 남미와 무역 독점권을 주었다. 그 중엔 아프리카 노예를 공급하는 독점권도 있다. "영국 최대 기업인 영란은행과 동인도주식회사보다 국채를 많이 가진 남해주식회사는 절대로 망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회사의 전환사채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아녀자들까지 몰려들어 아수라장이었다"(차현진 '금융 오디세이').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을 투기꾼들은 의심 없이 믿었다. 남미는 스페인·포르투갈 식민지가 대부분이다. 영국 회사에 남미 무역 독점권을 준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결국 거짓이 들통나고 주가가 폭락했다. 한바탕 광란 속에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2만파운드를 잃었다. 뉴턴은 영국 조폐국(Mint)에서 오래 일하는 등 금융과 인연이 깊다. 돈을 날린 뉴턴은 이런 말을 남겼다. "천체의 운행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때늦은 후회였다.

그런데 왜 회사 이름을 남해(South Sea)라고 했을까. 스페인 탐험가 바스코 누녜스 데 발보아(1475~1519)는 금을 찾아 파나마 땅을 가로질러갔다. 땅이 끝나는 곳에 광활한 바다가 펼쳐졌다. 발보아는 이 바다를 남해(South Sea)라고 불렀다. 적도 남쪽이란 뜻이다. 나중에 포르투갈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같은 바다를 태평양이라고 불렀다.

미시시피의 미친 바람

식민지를 놓고 금융시장이 광기에 휩싸인 것은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남미가 아니라 북미였다. 프랑스는 북미대륙에 아칸소를 중심으로 광대한 식민지를 차지했다. 남쪽은 루이지애나, 북쪽은 캐나다 퀘벡에 닿을 만큼 넓은 영토다. 스코틀랜드 출신 프랑스 금융인 존 로는 미시시피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가 북미 식민지의 개발독점권을 쥐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스페인이 남미, 영국이 인도에서 금을 쓸어담은 것처럼 아칸소가 프랑스의 금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액면가 500리브르짜리 주식은 단박에 1만리브르를 돌파했다. 바로 그때 "북미 식민지를 다녀온 배가 말라리아, 잔혹한 원주민, 뜨거운 태양, 모래땅에 대해 털어놓았다. 모든 환상이 한번에 날라갔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금융 오디세이'). 미시시피 버블을 연출한 로는 우상에서 원흉으로 전락했다. 1720년 프랑스 정부는 그를 추방됐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 초판(자료=위키피디어)
위대한 개츠비와 대공황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년)를 보면 1920년대 뉴욕 월가의 모습이 자주 비친다. 때는 1922년, 이른바 재즈시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 경제가 미친 듯이 흥청거릴 때다. 월가 주식은 다락같이 뛰었다. 개츠비는 뭔가 수상쩍은 방식으로 떼돈을 번다. 이 돈으로 성(城)처럼 멋진 대저택을 지어 하루가 멀다하고 화려한 파티를 연다. 오로지 옛 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뜻대로 되던가. 일이 꼬이면서 개츠비는 엉뚱한 사건에 휘말린 끝에 총을 맞고 죽는다. 덩달아 연인과 재결합하려던 그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원작자인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esby)를 1925년에 썼다. 그로부터 4년 뒤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이 터졌다. 소설 제목 속 Great와 대공황 속 Great가 묘하게 겹친다. 피츠제럴드는 대공황이 코앞에 닥쳤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던 걸까. 미국 역사학자 조슈아 자이츠는 "피츠제럴드가 기록한 세상은 1929년 10월 29일 무너져 내렸다. 검은 화요일, 증시는 붕괴했다. 경제 호황은 불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미국의 재즈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평가한다(길더 레먼 미국사 연구소 웹사이트).

뉴욕 증시 붕괴는 세계적인 파장을 불렀다. 경제는 쪼그라들었고, 길거리엔 실업자가 넘쳐났다. 나라마다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한 나라가 관세를 올려 수입을 막으면 다른 나라가 똑같이 따라했다. 비틀대던 경제가 되살아난 것은, 비극적인 일이지만,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공장이 씽씽 돌아간 덕이 크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신경제 주술에 빠진 금융위기

2000년대 초반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경고했다. 그때 글로벌 경제는 신경제라는 마법의 성에 갇혀 있었다. 닷컴, 디지털 혁신 덕에 인플레이션 없는 고성장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처럼 굴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자본주의는 독주체제를 갖췄다. 드디어 자본주의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의 경지에 도달했다며 교만을 떨기도 했다. 그린스펀도 경고만 했을 뿐 과열을 막지는 못했다. 그 결과물이 2008년 금융위기다.

금융위기는 온갖 암호가 낳은 괴물이다. 시장엔 서브 프라임 모기지부터 자산담보부채권(ABS), 부채담보부증권(CDO) 같은 약어가 난무했다. 금융시장은 의료만큼 정보 비대칭이 심한 분야다.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거부하기 힘들다. 은행·증권 고객도 금융 전문가의 권유를 쉽사리 물리치지 못한다. 의사들은 자기들만의 은어를 쓴다. 알고 보니 금융인들도 자기들만의 은어로 소통했다. 고객은 제쳐둔 채 그들만의 리그에서 별별 일이 다 벌어졌다.

금융위기에서 경제를 구한 것은 돈이다.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가 일제히 시장에 돈을 풀었다. 그 덕에 경제는 파국을 면했다. 하지만 그렇게 풀린 돈이 과연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19년 겨울에 모습을 드러낸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위기가 호재?

금융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나 싶던 차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죽음의 바이러스야말로 블랙스완, 곧 검은백조다.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말한다. 이번에도 세계 경제는 돈으로 위기를 막는 전략을 택했다. 야금야금 금리를 올리던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돌아갔다. 우리도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은행은 비기축통화국이란 약점을 무릅쓰고 한국판 양적완화(QE)에도 손을 댔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당연한 일인 양 버젓이 시행된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통하는 시대다.

시장에 풀린 천문학적 유동성 덕에 국내외 증시는 연일 초강세다. 미국 다우지수를 비롯해 3대 지수는 쉴새 없이 신기록을 써내려간다. 국내 코스피는 3000 저항선을 거뜬하게 뚫었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안에 4000도 넘볼 기세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의 이동이 제한을 받고, 여행사들은 문을 닫고, 헬스장 주인들은 문을 열게 해달라고 오픈 시위를 벌인다. 아무리 증시가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지만 지수를 보면 완전 별나라 같다. 실물과 따로 노는 주가는 왠지 불안하다.

낙관론 VS 비관론

증시엔 늘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한다. 어느 쪽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는 오로지 투자자의 몫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실물과 금융시장의 동행성이 약화한 상태라면 앞으로 어떤 부정적 충격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물 따로, 주가 따로가 걱정된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일 금융인 신년 인사회 메시지를 통해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2021년은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나라 밖에서도 경고음이 들린다. 로젠버그 리서치 대표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지난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 시장은 20~30% 과대 평가됐다"며 "현재 거품을 지탱하는 것은 제로금리"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지난 7일 tvN 월간커넥트와 영상 인터뷰에서 동학개미 운동에 대해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말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케네스 로고프 교수(하버드대)는 명저 '이번엔 다르다'에서 800년 동안 66개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를 분석한 뒤 이런 결론을 내린다. "금융위기 직전에 경제 호황이 발생하고, 반복되는 가장 값비싼 조언은 '이번엔 다르다'였다는 점이다." 현실은? "결코 단 한 번도 달랐던 적이 없었다." 로고프는 책의 서문에서 국제 금융위기를 다룬 가장 유명한 책으로 찰스 킨들버거 교수(전 MIT)의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를 꼽는다. 킨들버거는 금융위기를 '계속 피어 오르는 질긴 다년생화'라고 부른다. 킨들버거는 이렇게 말한다. "광기 국면에서 자산가격이 상승을 멈추면, 곧바로 하락이 시작된다. 평평한 고지나 중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이 나타나면 '기차가 역을 출발하기 전에 열차에 올라타야 할 때'라는 인식이 도처에 만연한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한 7일 서울 강남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앞에 설치된 시세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비트코인은 왜 이래

암호화폐에 비하면 증시는 양반이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2017년의 광풍을 능가한다. 작년 초 800만원대에서 연초 4000만원대를 뚫었다. 설명도 그럴 듯하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돈을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돈값이 똥값이 되기 일보직전이다, 그에 비하면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은 금본위 시대의 금처럼 귀하신 몸이다, 게다가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따라서 디지털 화폐가 종이화폐를 몰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근본적으로 자본주의는 단단히 고장났다 등등.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의 명줄을 쥐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중국 금융혁신을 이끌던 알리바바와 계열사 앤트그룹을 보라. 창업주 마윈이 정부에 대고 쓴소리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마윈은 실종설에 이어 구금설까지 나도는 판이다. 암호화폐는 검은 돈의 자금세탁 통로라는 의혹을 받는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쐐기를 박을 수 있다. 달러제국을 구축한 세계 최강 미국이 암호화폐를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는 또다른 걸림돌이다.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쉴러의 공저 '야성적 충동'(2009년)
보이지 않는 손 VS 야성적 충동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에서 애니멀 스피리트(야성적 충동)를 말했다. "인간의 의지는 추측컨대 오직 야성적 충동의 결과로 이루어질 수 있을 뿐이며, 수량적인 이익에 수량적인 확률을 곱하는 식의 계산적 이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요컨대 인간은 이성과 감정이 뒤섞인 비빔밥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 이성이라면, 케인스가 말한 야성적 충동은 감정이다.

야성적 충동은 기업가정신에 풀무질을 한다. 남보다 돈을 더 벌겠다는 욕심을 누가 탓하랴.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늘 지나친 게 문제다.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쉴러 교수는 공저 '야성적 충동'(2009년)에서 "정부는 자본주의의 창의성이 온전히 발휘되는 무대를 제공하되, 야성적 충동이 야기하는 과잉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타는 트로이성 앞에 선 카산드라. Evelyn De Morgan (1898, London)(자료=위키피디어)
카산드라의 운명

그리스 신화에서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딸이다. 아폴론의 사랑을 받은 카산드라는 예언의 능력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한 탓에 카산드라의 예언은 설득력을 잃는다. 그리스군이 거대한 목마를 성으로 보내자 카산드라는 목마를 받아선 안 된다고 절규하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트로이는 목마에서 튀어나온 그리스군에 의해 함락당한다.

나쁜 소식을 전하는 예언자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누군들 재앙을 예고하는 둠세이어(Doomsayer)가 되고 싶겠는가. 다만 인생이 그러하듯 증시에도 늘 양면이 있다는 것,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평범한 진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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