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뜬금없는 연예인 출연, 매력 반감 효과 [TV와치]

이해정 2021. 1. 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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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 굳이 연예인 사연자가 등장해야 할까.

1월 11일 방송된 '물어보살'에는 부활 김태원, 개그맨 이경규가 등장해 고민을 토로했다.

그렇기에 일반인 사연으로 소박하지만 다채롭게 꾸며지는 '물어보살' 만큼은 연예인 게스트의 출연이 자제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물어보살'은 '물어보살'만의 경로를 따라 순항 중이었기에 굳이 두 명의 연예인이 등장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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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 굳이 연예인 사연자가 등장해야 할까.

1월 11일 방송된 '물어보살'에는 부활 김태원, 개그맨 이경규가 등장해 고민을 토로했다.

이경규는 평소 화가 많아 고민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분노 개그가 시청자에게 한 번 더 각인되는 효과를 봤다. 김태원 역시 부활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마음고생 중이라고 털어놓으며 자연스럽게 컴백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연예인 게스트 출연은 프로그램 의도와는 무관하게 어느 정도 홍보성을 띨 수밖에 없다.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가 정재형의 출연을 두고 "아무 것도 홍보할 게 없는데 출연한 유일한 사부"라고 놀라워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일반인 사연으로 소박하지만 다채롭게 꾸며지는 '물어보살' 만큼은 연예인 게스트의 출연이 자제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어보살'의 매력은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인물, 예상할 수 없는 고민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연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하는 게 '물어보살' 표 재미였다. 연예인이 등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미 방송에 오랜 시간 노출된 연예인이 등장하면 그의 사연이 특별하거나 신선하게 다가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의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연예인 게스트를 긴급 수혈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물어보살'은 '물어보살'만의 경로를 따라 순항 중이었기에 굳이 두 명의 연예인이 등장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아주 파격적인 고백을 했으면 또 모를까 시청자가 추측 가능한 범위 내의 에피소드를 들려준 두 게스트가 왜 필요했던 걸까.

프로그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색깔이다. 지난 주가 재밌어서 이번 주도 같은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춘 시청자를 위해, 지난 주와 일정한 재미를 주는 게 프로그램의 본분이다. 기획 의도를 벗어난 엉뚱한 그림을 그리거나 매회 단발성 프로젝트만 늘여 놓는 프로그램이 속히 문을 닫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물어보살'의 색깔은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개방성이다. 누구나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보살의 섬세한 상담 실력도 빛을 발하는 것이고, 방송도 매회 다채롭게 꾸며질 수 있는 것이다. 단기간의 화제성을 좇기보다 '물어보살' 시청자들을 위해 꾸준한 색깔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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