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합니다"..학생들 떠난 노량진, 고시원도 음식점도 '텅텅'

홍순빈 기자 2021. 1. 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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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는 방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골라서 들어가죠."(노량진 A 부동산 대표)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노량진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유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원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니 학생들이 고시원도 거의 들어가지 않고 원룸 수요도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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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인근 핸드폰대리점이 문을 닫아 ‘임대’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사진=홍순빈 기자

"1년 전에는 방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골라서 들어가죠."(노량진 A 부동산 대표)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학원들은 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고시생·공시생'들이 학원가를 떠나면서 원룸과 상가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12일 노량진 고시촌은 한산했다. 대면 수업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은 고시촌을 떠났고 주변 원룸은 텅텅 비었다. 월세를 5~10만원씩 내려봐도 운영이 어려운 상태까지 왔다.

노량진 고시촌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A씨는 "고시원을 인수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떠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라며 "고시원에 사는 학생들이 반으로 줄었고 공실률은 50% 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노량진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유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원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니 학생들이 고시원도 거의 들어가지 않고 원룸 수요도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부동산 중개인 오모씨는 "원룸 가격이 내려가 현재는 고시원과 원룸 가격이 비슷해졌다"며 "1년 전에는 방이 없어서 학생들이 남는 방이 있으면 곧바로 계약을 했었는데 지금은 골라서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산해진 노량진…상인들은 "아침 조회 끝나면 우루루 왔었는데…"
11일 노량진 먹자골목 점심시간. 공시생들로 가득찼던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한산한 거리./사진=홍순빈 기자
노량진 상권에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자주 이용하는 일반음식점을 포함해 소매업종들이 많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하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큰길에서도 임대를 내놓은 빈 점포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4분기(10~12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상가 공실률은 5.5%를 기록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후인 지난해 1분기(1~3월) 노량진 지역 상가 공실률은 6.3%로 직전분기대비 0.8%p(포인트)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상가 공실률이 늘었고 휴업을 장기간 하다가 결국 폐업하는 사례들이 특히 많다"라고 설명했다.

먹자골목에서 김밤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올해는 매달 적자를 봤다"며 "나아질거라고 기대만 하다가 1년이 지났고 이전에 벌어놓은 돈까지 다 바닥났다"라며 한숨 지었다. 이어 "여의도처럼 사무실이 있는 곳은 배달이라도 하는데 (노량진) 여기는 학생들이 직접 와야 장사가 되는 곳이라 타격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고시식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고시식당 아르바이트생 C씨는 "학원에서 아침 조회나 쪽지시험이 끝나면 우루루 몰려와 아침을 먹고 갔는데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라며 "강의가 온라인으로 다 대체되고 학원을 나가지 않으니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지방에 사는 학생들이 노량진으로 올라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라며 "당분간은 노량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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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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