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안바울·김원진, 11개월 만의 국제대회서 '금빛 합창'

▲ 안바울(왼쪽)과 김원진

유도대표팀의 경량급 간판 안바울과 김원진이 11개월 만에 참가한 국제유도연맹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세계랭킹 13위인 안바울은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 대회 첫날 남자 66㎏급 결승에서 이스라엘의 바루크 스마일로프를 연장전 접전 끝에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꺾었습니다.

경기 초반 지도 한 개씩을 주고받은 안바울은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펼쳤습니다.

두 선수는 연장전 1분 44초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이유로 지도 한 개씩을 다시 받았습니다.

승부는 연장전 2분 21초에 갈렸습니다.

업어치기 시도하는 안바울(왼쪽)

안바울은 '필살기' 업어치기를 시도했습니다.

스마일로프의 도복을 잡고 주저앉은 뒤 왼쪽 어깨로 들어 올리는 업어치기 기술을 성공했습니다.

안바울을 금메달과 함께 랭킹 포인트 1천800점을 획득했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은 지난해 1월 텔아브비 그랑프리 대회와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연속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2020 도교올림픽 전망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국제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국내에서 훈련에만 전념해야 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주변 환경도 어수선했습니다.

그러나 안바울은 예전 모습 그대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자 60㎏급의 간판 김원진도 금메달과 랭킹 포인트 1천800점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3회전부터 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 한판승을 따내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타이완의 양융웨이와 결승에서 '누우면서 던지기 한판승'으로 승리했습니다.

김원진은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메치기를 시도하는 양융웨이의 기술을 받아쳤습니다.

왼발로 양융웨이의 발을 건 뒤 그대로 매트에 꽂았습니다.

김원진은 한판임을 확신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한국대표팀은 첫날 금메달 2개로 일본(금메달 1개, 은메달 2개)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이번 대회는 69개국 399명이 참가하며 한국에선 남자 10명, 여자 12명 등 총 22명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선수들은 13일까지 대회를 치른 뒤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갑니다.

(사진=대한유도회 제공,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