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빨간불은 아니지만 '노란불'은 깜빡"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군드라흐 "증시, 연준 지지만 있어
비트코인은 투기 영역에 있어"
물론 많은 전문가들은 재정·통화·코로나 백신 3가지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당장 시장이 무너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위험신호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채금리 상승이 대표적인데요. 시장의 반응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8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수조 달러 대의 부양책”을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케이스 뱅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부회장은 미 경제방송 CNBC에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재정·통화정책을 보면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회복세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부양책의 힘을 낮게 보고 있는데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상황은 좋다. 가처분소득이 많고 저축률이 1.4%에 달한다”며 “팬데믹 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도 앞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높은 저축률이 결국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점은 다른 이들과 좀 다르긴 한데 어쨌든 부양책에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기가 계속 나아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증시는 그에 맞춰 오른다는 것이지요.
스테파니 켈톤 뉴욕주립대 교수는 “적자 재정지출은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CNBC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긍정론을 갖고 있다. 집단면역이 2·4분기나 3·4분기에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NBC는 현재 코로나19를 앓아서 자연적으로 생긴 25% 수준의 면역력에 백신 접종으로 50%포인트 정도만 더 생기면 집단면역에 다다를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통화와 재정정책이) 시장을 강하게 떠받치고 있다”면서도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매수자의 매입 주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겹쳐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리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고 못 박은 뒤 “앞으로 5~6거래일 동안 국채 수익률이 0.2%포인트 더 오르면 경고 신호가 더 진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 기준인 것으로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10년물 수익률이 2%에 가까워지게 되면 증시에 위험신호가 올 수 있다고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채권을 대하는 투자자들의 전략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금리상승이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에 순환주가 더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여기에 국채금리가 오르면 이 같은 자금이동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얘기지요.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싹쓸이를 하면서 상원 다수당이 되면서 1%대를 넘게 된 국채수익률은 바이든 당선자가 수조원의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매각(가격하락)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레벤탈 자산관리의 짐 레벤탈은 “더 이상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0.7%는 아니며 1.13%까지 오른 지금, 사람들은 ‘잠깐 지금 괜찮은 건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나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추가 채권매입을 통해 금리를 낮추게 하느냐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군드라흐는 또 “증시는 오직 연준에 의해서만 지지되고 있으며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며 “비트코인이 투기영역에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줄리안 엠마누엘 BTIG의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 헤드 역시 “국채수익률이 1%를 넘으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투기단계라는 명백한 증거”라며 “앞으로 위아래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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