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선박나포 개입못해..동결자금 해제하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서 출금이 동결된 자국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면서, 이란이 나포한 한국 선박 문제에는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선박 나포와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 논의차 방문한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선박 나포와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 논의차 방문한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끄는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한국 내 동결 자산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를 고려할 때 양국 관계의 우선순위는 한국 내 동결된 우리 금융 자산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은행의 불법행위가 이란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한국의 이미지 훼손이 심하다”며 “이란 의회 의원들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한 사건에 대해서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환경 오염으로 나포된 것으로 사법적 규제의 틀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술적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당연히 이란 정부는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한국인 5명 등 선원 20명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물고 있다.
이란이 한국케미를 나포한 배경으로 꼽히는 한국 내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6천억 원)로 추정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국 정부는 한국케미 나포와 이란 동결 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최 차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했다.
한국 대표단은 전날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과 회담했으나,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에 우선순위를 둔 반면, 이란 측은 동결 자금 사용 문제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이날 자리프 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만났으나, 그 역시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檢 '정인이 사건' 살인죄 적용 검토...재감정한 사망원인 '주목'
- [팩트체크] '신체조종 당한다'...백신접종 괴소문 진실은?
- '상소문폰' 전격 공개한 LG…'LG폰, 이번엔 다르다?'
- 테슬라 7.8% 급락…美 증시, 고평가 우려에 하락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 '유퀴즈' 과학고 출신 의대생 논란에 결국 사과…'시청자와 출연자에 죄송한 마음'
- '유승준, 넘지 말아야 될 선 넘어…국가 명예훼손 처벌을' 국민청원 올라와
- 장모에게 '짐승보다 못해' 소리친 사위…2심서도 무죄
- '힘없는 정인이가 자꾸 옷 끝자락을…' 사망 전날 CCTV 속 안타까운 그 모습
- 경북 문경서 100억원 낙찰계 부도사건…피해자 100명 안팎
- 변창흠도 “재건축 규제 못푼다”…꾹 눌러도 신고가는 왜?[집슐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