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세계 매출 2兆 vs 진주 갤러리아 1300억..명품이 가른 실적

유한빛 기자 2021. 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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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명품 브랜드 입점 여부가 백화점 실적을 좌우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백화점 중 지난해에도 매출이 증가한 지점은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동남권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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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명품 브랜드 입점 여부가 백화점 실적을 좌우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백화점 중 지난해에도 매출이 증가한 지점은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동남권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됐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소위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킨 점포를 중심으로 실적이 좋았다.

그래픽=정다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매출액이 9.4% 증가해 ‘연매출 1조원’ 점포에 이름을 올렸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매출액도 8% 가량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약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도 지난해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서울 강북권 백화점과 지방 도시 백화점 매출액이 적게는 10%, 많게는 20%대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갤러리아 진주점은 약 13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백화점도 전국에 4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명품 브랜드 유치에 실패,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 실적을 가른 열쇳말은 ‘명품’이다. 코로나 사태로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명품 패션 브랜드와 프리미엄 생활용품 브랜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체크·직불카드 실적은 분기당 평균 47억8000만달러(한화 약 5조2500억원)에 달했지만, 작년(1~3분기)에는 분기당 평균 25억62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도 해외 카드 결제액이 40% 이상 감소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는 명품·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구매력 있는 소비층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 상권의 지점은 새단장(리뉴얼)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화장품과 명품 패션 브랜드가 혼재된 1층은 화장품, 2층은 명품 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다시 배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점 수 자체는 다른 백화점보다 적지만 명품 브랜드를 상대적으로 잘 갖춘 점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가구와 가전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동탄신도시에 새 지점을 낼 예정이다. 소비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는 신도시의 젊은 소비자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잠실 본점과 비슷한 규모로 조성된다. 명품 브랜드와 프리미엄 식품관도 마련한다.

롯데 본점 명품관인 애비뉴엘 전경. /유한빛 기자

올 하반기에는 중구 소공동 본점도 새롭게 단장한다. 본점 1~3층에는 여성용 명품 매장을, 5층에는 남성 명품관을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을 새롭게 단장하고, 올 하반기 중으로 판교점에 프랑스 보석브랜드 부쉐론과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 10여개를 추가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에르메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와도 판교점 입점을 위해 협의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관과 지난해 신규 출점한 광교점, 대전 타임월드점을 3대 전략 점포로 지정해 해당 지점의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루이비통 등이 입점한 타임월드점을 재단장하는 한편, 기존 수원점을 폐쇄하고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으로 확장 이전했다.

백화점업계의 명품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3대 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가 백화점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선 이들에게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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