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고릴라가 콜록콜록..사육사에 코로나 옮았네

이현택 기자 2021. 1. 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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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 측이 배포한 고릴라 사진. 이 동물원에서는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걸렸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들이 사육사에게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사파리 동물원에서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감염됐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첫 고릴라 감염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사 피터슨 동물원장은 이날 동물원에 모여 사는 고릴라들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릴라 중 몇 마리가 6일 기침 증상을 보여 동물원 측은 최근 전체 고릴라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8마리가 미 국립수의학연구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들이 사육사에게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동물원의 사육사 중 한 사람은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그동안 무증상 상태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육사는 고릴라 주변에 있을 때 항상 마스크를 쓴 상태였으며, 동물원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내려진 록다운(폐쇄령)에 따라 지난해 12월 6일 이후 폐쇄됐다.

현재 수의사들이 고릴라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피터슨 원장은 “기침을 하거나 충혈된 것을 제외하고는 고릴라들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생동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릴라가 인간과 DNA가 98.4% 유사해 다른 동물보다 코로나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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