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비극을 돈벌이로..디저트·중화요리 식당도 '정인아 미안해'

전승엽 입력 2021. 1. 12. 07:00 수정 2021. 1. 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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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가슴아픈 사건이 수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쏠린 큰 관심을 상업적인 목적 등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또한 아동학대 사건이 가슴 아프다며 본인 자녀의 사진을 올리고 '키즈모델' 등의 키워드와 '정인아 미안해'를 함께 적어올리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정인이 사건이나 아동학대 예방과 전혀 상관없는 일상 사진, 반려동물 사진에도 '정인아 미안해' 키워드가 남발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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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초부터 가슴아픈 사건이 수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생후 16개월 아기가 양부모의 잔인한 학대로 입양 271일만에 사망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사망했지만 이 사건이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공분이 확산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방송을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상중씨가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장이 적힌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어 프로그램 공식 SNS에 올린 것을 비롯해 수많은 시청자들과 유명인들이 '정인아 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이 챌린지에 동참했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도 팬 커뮤니티를 통해 챌린지에 참여했고, 이에 해외 팬들에게도 정인이 사건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챌린지 시작 약 4일 만에 인스타그램에만 9만 건이 넘는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는데요.

그런데 한편에서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쏠린 큰 관심을 상업적인 목적 등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정인아 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있으나, 정인이 추모와 아동학대 방지라는 챌린지의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게시물들이 올라온 겁니다.

챌린지가 시작되자마자 디저트 업체, 중화요리 식당 등에서 업체 홍보 문구와 함께 '정인아 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적어 올렸습니다.

일부 업체는 "정인이의 죽음을 돈벌이에 악용했다"며 쏟아지는 비판에 해당 게시물을 지웠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으나 논란 이후에도 인터넷에는 가게나 학원, 제품 이름 사이에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끼워넣은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학대 사건이 가슴 아프다며 본인 자녀의 사진을 올리고 '키즈모델' 등의 키워드와 '정인아 미안해'를 함께 적어올리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정인이 사건이나 아동학대 예방과 전혀 상관없는 일상 사진, 반려동물 사진에도 '정인아 미안해' 키워드가 남발되고 있죠.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사용, 자신의 게시물이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이같은 행태에 '소름끼친다', '관종(관심종자)', '아기를 두 번 죽이고 있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논란 와중에 등장한 '정인이 굿즈'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분노를 더하게 했습니다.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가방, 모자, 휴대폰 케이스 등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온 겁니다.

판매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으나 판매 수익금의 용처에 대한 언급은 없었죠.

"희생된 아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며 쏟아지는 질타에 판매자는 사과문을 올리고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사과문을 올리면서도 '캘리그라피', '감성글귀'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죠.

양부모의 학대와 관련 기관의 무성의한 대처 속에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은 정인이.

타인의 비극마저 돈벌이와 관심 얻기에 이용하는 일부 사람들이 정인이의 죽음을 더욱 억울하고 슬픈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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