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날까 맘대로 못 옮겨요"..폭설제거 '천덕꾸러기' 공유전동킥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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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쓸기 어렵죠. 대충 세워져있는 것을 잘못 건드리기라도 해서 넘어져서 고장이라도 나면 혹시라도 불똥 튈까봐서요."
서울 서남권의 한 자치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전동킥보드가 평소 환경미화에 방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눈이 온 상황에서는 더 골칫거리처럼 돼버렸다"면서 "앞으로 눈이 오거나 여름철 장마, 홍수에도 위험 적치물이 될까봐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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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환경미화 방해..옮기거나 과태료 근거 없어"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이밝음 기자 = "적극적으로 쓸기 어렵죠. 대충 세워져있는 것을 잘못 건드리기라도 해서 넘어져서 고장이라도 나면 혹시라도 불똥 튈까봐서요."
서울 마포구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해온 50대 A씨는 지난 9일 <뉴스1>에 이렇게 말했다. 그가 가리킨 곳엔 지난주 서울에 최고 10㎝ 이상(6일 오후 11시 기준 서초 13.7㎝) 쏟아진 뒤 녹지 않고 있던 눈더미와, 그 가운데 공유 전동킥보드가 놓여 있었다.
지난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쏟아진 눈은 서울시 늑장대응에 주말까지 이곳저곳에 수북히 쌓인 상태였다. 도로나 인도 청소는 물론 눈더미를 치워 없애던 환경미화원들은 그같은 이유로 "공유 전동킥보드 근처는 되도록 건드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IT산업 결정체에, 친환경 공유경제로 이름을 알렸으나 안전구 미착용에 신호체계를 무시하는 '킥라니'로 지탄 받아온 공유 전동킥보드가 이번엔 폭설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눈이 쏟아지는 가운데 업체에선 바람에 쓰러지거나 눈에 파묻힌 킥보드를 방치하면서 환경미화까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공유 전동킥보드를 놓고 각 자치구내 소관이 다른 탓에 단속이나 이동 거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눈 속에 넘어져서 청소를 방해하고 있는 전동킥보드는 <뉴스1>이 9~11일 3일간 직접 확인한 것만 20여개에 달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B씨는 "눈은 녹아서 없어질텐데 눈에 파묻힌 전동킥보드는 작동하는지 고장났는지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괜히 옮겨두기도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유 전동킥보드는 놓인 장소에서 1~2m만 이동시켜 두려고 하더라도 "삐익삐익" 소리를 내면서 큰 알람을 울린다. 폭우나 폭설로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엔 고장과 방전을 개인(환경미화원)이 알 수 없다. B씨는 "(전동킥보드 주변 청소에 대해) 특별한 지시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다들 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동킥보드 인근 눈청소 방치는 같은날 송파구에서도 목격됐다. 가락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취재차 찾은 송파보건소 앞에도 전동킥보드가 놓인 곳만 눈이 쌓인채 방치돼 있어서 바로 옆 인도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각 지자체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별다른 방안이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서울 서남권의 한 자치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전동킥보드가 평소 환경미화에 방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눈이 온 상황에서는 더 골칫거리처럼 돼버렸다"면서 "앞으로 눈이 오거나 여름철 장마, 홍수에도 위험 적치물이 될까봐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도 "전동킥보드가 사유재산인데다 개인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옮길 근거도 없어서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불법적치물이나 과태료를 담당하는 교통지도과 관계자는 "불법주정차 민원 대상에 해당 안되기 때문에 과태료를 매길 수도 없고 강제 이동시킬 근거도 없다"면서 "서울시와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짧게 밝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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