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6도 최강 한파에도 北 심야 열병식 강행했다

박병진 2021. 1.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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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초유의 '심야' 열병식을 펼쳤던 북한이 이번 노동당 제8차 대회에도 밤늦은 시간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 활동이 본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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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당국 10일 저녁 진행 포착
바이든 향한 무력 시위로 분석
기상악화로 2020년 10월보다 축소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초유의 ‘심야’ 열병식을 펼쳤던 북한이 이번 노동당 제8차 대회에도 밤늦은 시간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한파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10일 기준 평양 최저기온은 영하 16도였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 활동이 본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행사 개최 시간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추진 잠수함, 전술핵무기, 극초음속 무기, 고성능 무인정찰기, 군사정찰위성 등을 개발하겠다며 ‘핵무력 강화’를 천명한 시점에 맞춰 진행됐다.

따라서 새로운 신형 전략무기가 등장했는지도 주목된다. 만약 신형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면 20일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일종의 ‘무력시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A'로 추정되는 글씨가 찍혀 있었다.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는 화성-15형을 발전시킨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ㅅ(시옷)’ 등 전략무기를 비롯해 초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전술무기를 공개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북한은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현장 사회자의 해설, 에어쇼와 드론을 활용한 항공촬영,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한파로 열병식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었고, 준비는 계속돼 왔다”면서 “다만 기상 악화로 작년 10월 열병식 때보다는 다소 규모가 준 것으로 군 당국이 평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8차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열병식 개최가 임박했다는 신호도 여러 차례 있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전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갑차 등 북한군 장비가 평양 김일성광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북한이 8차 당대회를 야간 열병식으로 끝마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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