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끝, 2021년은 다르다' 두 거포 품은 워싱턴[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1. 1. 12. 06:01 수정 2021. 1.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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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워싱턴이 타선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월 10일(한국시간) FA 신분인 카일 슈와버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시카고 컵스에서 충격의 논텐더 방출을 당한 슈와버는 워싱턴에서 중요한 시즌을 치르게 됐다.

올겨울 워싱턴이 단행한 두 번째 주요 타선 보강이다. 워싱턴은 크리스마스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조시 벨을 영입해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고 슈와버까지 더했다. 2019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2020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던 워싱턴은 후안 소토가 짊어진 짐을 나눌 수 있는 두 거포를 품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워싱턴은 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불확실성이 큰 영입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벨 영입에는 TOP 100 밖의 우완 유망주 두 명을 내줬고 슈와버 역시 엄청난 고액을 투자하지 않는 단기계약으로 품었다.

이는 두 선수가 모두 2020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며 가치가 떨어진 상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슈와버와 벨은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 후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쓰는 극적인 추락을 경험했다.

컵스의 2016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슈와버는 2019시즌 155경기에서 .250/.339/.531, 38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성적을 썼다. 69경기를 치르며 빅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데뷔시즌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수비력에 대한 물음표는 지울 수 없었지만 공격력 만큼은 확실했다. 하지만 지난해 59경기에서 .188/.308/.393, 11홈런 24타점에 그치며 컵스의 '정리 대상'이 됐다.

피츠버그 타선의 중심이었던 벨 역시 마찬가지. 벨은 2019시즌 143경기에서 .277/.367/.569, 37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2할 후반의 타율과 30개를 훌쩍 넘는 홈런, 9할을 훌쩍 넘는 OPS까지, 완성형 타자로 거듭난 듯했다. 하지만 2020시즌 57경기에서 .226/.305/.364, 8홈런 22타점에 그쳤고 그의 연봉이 부담스러워진 피츠버그는 결국 그를 트레이드했다.

두 선수는 같은 듯 다른 거포다. 슈와버가 공을 쪼갤듯한 강력하고 큰 스윙으로 발사각 높은 타구를 공중으로 날려보내는 타자라면 벨은 슈와버보다 간결하고 정교한 스윙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많이 날리는 타자다. 슈와버는 메이저리그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발사각도를, 벨은 평균을 밑도는 발사각도를 가진 타자다. 적지 않은 삼진을 당하는 슈와버와 달리 벨은 삼진 수가 문제가 되는 타자는 아니다.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강력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라는 점, 볼넷을 골라낼 줄 아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라는 점, 빠른 공에 확실한 강점을 가진 타자라는 점은 두 선수가 닮았다.

스위치 히터인 벨과 좌타자인 슈와버는 소토가 도맡고 있는 우완투수 상대 장타 생산의 짐을 나눠 질 수 있는 선수들이다. 통산 우완을 상대로 장타율 0.514를 기록 중인 슈와버와 우완 상대 장타율 0.485의 벨은 우완에게 장타를 양산해낼 수 있는 선수들. 이들은 지난해 좌완 상대 장타율 전체 3위(0.505)였지만 우완을 상대로는 전체 18위(0.407)에 그친 워싱턴 타선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특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제이콥 디그롬, 마커스 스트로먼, 카를로스 카라스코, 노아 신더가드(이상 NYM), 마이크 소로카, 찰리 모튼, 이안 앤더슨(이상 ATL), 애런 놀라, 잭 윌러, 잭 에플린(이상 PHI), 샌디 알칸타라, 파블로 로페즈, 식스토 산체스(이상 MIA) 등 수준급 우완 선발들이 즐비한 곳. 슈와버와 벨의 합류는 워싱턴 타선의 지구 내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만큼 2021시즌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전망할 수는 없다. 하지만 27세인 슈와버와 28세인 벨은 아직 기량이 꺾이기에는 젊은 선수들. 2020시즌 경기 외적인 요인이 너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맥스 슈어저와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워싱턴은 2021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2020시즌을 사실상 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돌아온다. 과연 워싱턴이 야심차게 영입한 두 젊은 거포와 함께 달라진 시즌을 만들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카일 슈와버, 조시 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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