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새 대한골프협회장에게 바란다

주영로 2021. 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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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4년 동안 대한골프협회를 이끌 신임 회장이 12일 사상 처음 경선을 통해 탄생한다.

대한골프협회는 1965년 창설 이후 한 번도 회장 선거를 경선으로 치러본 적이 없다.

대한골프협회는 골프를 통한 국민의 체육 향상과 골프문화 발전, 우수 골프선수 양성에 따른 국위선양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해외로 나간 선수들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대한골프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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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창설 이후 첫 경선 치러 4년 임기 회장 취임
국가대표 전용 훈련장 등 공약 반드시 이뤄지길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해외시장 개척에도 성과 기대
대한골프협회 로고. (사진=K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향후 4년 동안 대한골프협회를 이끌 신임 회장이 12일 사상 처음 경선을 통해 탄생한다.

대한골프협회는 1965년 창설 이후 한 번도 회장 선거를 경선으로 치러본 적이 없다. 대부분 전임 회장의 추천을 받은 후보가 추대 형식으로 회장으로 취임했다. 때문에 이번에 선출될 회장에 골프업계가 거는 기대는 크다.

대한골프협회는 골프를 통한 국민의 체육 향상과 골프문화 발전, 우수 골프선수 양성에 따른 국위선양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입후보한 3명의 후보가 밝힌 여러 공약 가운데 국가대표 전용 훈련장 구축과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오픈의 재정 자립화를 통한 독립개최가 눈길을 끈다.

대한골프협회가 맡은 역할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우수 선수 육성은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특히 우리의 국가대표 시스템은 한국의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나가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골프에서 한국을 앞섰던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역전된 이유를 국가대표 시스템에서 찾았다. 초등학교부터 상비군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훈련 등을 지원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게 하는 등 국가대표 시스템이 잘 돼 있다고 부러워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한 박세리와 신지애, 박인비, 이보미, 박성현, 고진영, 김효주, 김경태, 김시우, 임성재 등이 세계무대로 나아갔다.

하지만 한국 골프의 근간이 돼온 국가대표 선수들은 제대로 된 훈련장 없이 훈련하는 실정이다. 연간 10회 이상 진행하는 합숙 훈련 때마다 몇몇 골프장의 협조를 받아 훈련한다.

전용 훈련장이 생기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다. 협회가 돈을 들여 직접 건립할 수도 있지만, 당장 큰돈이 들어가는 훈련장을 만드는 게 쉽지 않으니 골프장이나 연습장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훈련장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대한골프협회에는 97개의 골프장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내셔널 타이틀 한국오픈과 한국여자오픈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도 기대가 크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독립 개최는 당장 급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오픈은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고 취소됐다. 기업의 후원 없이 협회 자체적으로 대회를 치르기 어려운 치부가 드러났다. 한국여자오픈은 올해부터 DB그룹이 새 후원사로 참여한다. 그러나 아직 대회 장소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권위를 높이고 지속적인 흥행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을 참고할 만하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김세영, 김효주, 유소연 등 해외파가 많이 참가하면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또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등 9개 나라에 동시 생중계됐으며 SBS골프 유튜브 중계는 18만 뷰를 기록했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가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음을 알게 됐다. 해외로 나간 선수들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대한골프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독립 개최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기업의 후원과 함께 방송권 판매 및 대회 마케팅 강화를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계획에만 그치지 말고 실행에 옮겨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걸맞은 권위를 만들고 흥행을 이끌어 해외시장 개척에도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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