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될성부른 임성재, '왕중왕전' 톱5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뒷심.. 한국선수 중 최고인 세계 18위 올라

임성재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왕중왕전’ 격의 대회에서 ‘톱5’ 성적을 내며 새해 첫 발을 산뜻하게 뗐다. 대회 종료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18위를 유지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74야드)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21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우승자 해리스 잉글리시(미국·25언더파 267타)에 4타 차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20년 투어 대회 우승자와 2019-2020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등 42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출전 자격을 얻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준우승 이후 2020-2021시즌 2번째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3라운드처럼 이날도 임성재는 뒷심을 발휘했다. 선두에 4타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전반 8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한 때 1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5위란 호성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21언더파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잉글리시는 호아킨 니만(칠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연장 접전 끝에 새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잉글리시는 2013년 11월 OHL 클래식 이후 약 7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34만달러(약 14억7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니만은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지만,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18번홀(파5)과 첫 번째 연장전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