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중국[광화문]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1. 1. 1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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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에서 조 바이든으로 바뀐다.

미국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도 미국의 새 정부 취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수년 내 미국의 경제력을 따라 잡을 것이라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도 미국의 눈치를 보는 신세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경제, 정치적으로 수많은 제재을 받아왔다. 바이든이 트럼프보다는 이성적으로 중국을 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미중 관계가 극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중 모두가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 입장에서는 양국간의 관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신년을 맞아 중국 내 석학들을 인터뷰한 것은 중국인들의 진짜 생각을 알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들의 대답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답변만 놓고 보면 한 사람이 한 얘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미운털이 박혀 선 안된다"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선별적으로 어느 한 편에 서는 건 되고 한국이 한미중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뤼량뱌오(呂梁彪) 인민대 교수는 "미중 관계는 양국 수교 이후 가장 나쁜 상황인데 이는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21년에도 한중관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문제도 이 같은 상황의 연장 선상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 곳을 선택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란 경고로도 해석된다. 한국이 미국에 대해 독립적인 선택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 뿐 아니라 자신들의 편도 들어달라는 얘기로도 들린다. 한국의 외교에 대해 바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이런 스탠스는 관영매체의 사설이나 외교 고위당국자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중국에서 발원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코로나19(COVID-19)는 역설적이게도 미중간의 경제력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에선 2028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코로나19 이전 예상했던 2033년보다 5년이나 당겨졌다.

미국은 여전해 코로나19의 타격을 입고 있지만 중국은 강력한 봉쇄정책을 바탕으로 경제가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다. 우리는 밉든 곱든 이웃나라 중국이 세계 최강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에, 그리고 세계의 최강으로 올라선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내 한국 전문가들이나 기업인들은 우리가 중국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중국에서 화장품업체를 운영하는 A사장은 "한국인들은 중국의 정치를 문화대혁명 시절수준으로, 경제는 2000년대 중국 경제가 걸음마를 걷던 시절로 생각한다"며 "중국을 무시하는 생각을 기본으로 깔고 있으면 중국인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중소도시를 보면 경제 성장이 빨라 여전히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무시하는 생각보단 이 시장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중국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담은 내용이 많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이 자초한 측면도 없진 않다.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성과만 강조하는 모습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적잖은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맹목적 지지도 문제겠지만 과도한 혐오도 이유 없는 비난도 좋을 리 없다. 하나마나한 소리같긴 하지만 이는 비즈니스를 할 때 늘 잊지 말아야 할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지방도시를 가보면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합니다. 주변에 14억명이라는 시장을 둔 우리가 이 시장을 포기할 순 없지 않습니까." A사장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그래도 중국을 포기할 순 없다. 중국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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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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