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다리 당기고 저린 통증.. '척추 전방전위증'

한상범·서울바른병원 척추센터 원장 2021. 1. 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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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척추를 위한 바른 치료 (7)

Q 65세 여자입니다. 예전부터 허리가 아파서 집 근처 병원에서 약도 먹고 주사 치료도 받으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부쩍 양쪽 엉치가 아픕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양쪽 다리가 무거워지면서 당기고 저린 통증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주사를 맞아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병원에서는 ‘척추 전방전위증’이라며 수술을 권합니다. 척추 전방전위증이라는 병이 무슨 질환이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나요?

/바른병원 제공

한 원장의 답변 척추 전방전위증은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3대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알려졌습니다. 척추는 여러 개의 척추 뼈가 탑처럼 쌓여 있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때 척추 구조는 정렬이 가지런해야 하죠. 아래의 척추 뼈보다 위에 있는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척추 뼈가 어긋나게 되는 것을 ‘척추 전방전위증’이라고 합니다. 척추뼈가 어긋나게 되면 척추관(척추뼈 안에 있는 신경관)도 어긋나면서 신경관이 좁아지게 됩니다. 결국 신경이 눌리거나 관절 변형으로 인한 만성 허리 통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전방전위증의 원인과 종류로는 ▲선천적인 원인 ▲'협부'라는 뼈의 일부분이 결손돼 관절이 약해지는 경우 ▲퇴행성 변화처럼 노화에 의해 관절이 불안정성이 원인이 되는 경우 ▲외상에 의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주로 선천성과 협부형 전방전위증은 운동량이 많은 사춘기나 젊은 사람에게서 관찰되고, 퇴행성 전방전위증은 5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전방전위증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데 그 중 기계적 불안정성, 인대의 긴장, 골관절염 등에 의한 만성 허리 통증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추간판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추간공 협착증이 동시에 발생해 신경이 눌리게 되면, 증상으로 보행이나 자세 변화에 따른 하지의 통증, 저린 느낌, 하지의 위약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 환자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 변화가 더 진행돼 요즘 들어 증상이 더 심해졌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전방전위증의 치료는 경중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가 있겠는데요.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간단한 중재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됩니다. 또한 비만이 전방전위증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체중을 감소하는 게 좋습니다. 이미 변화된 척추는 다시 되돌릴 수 없지만, 허리근육운동은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통증이 많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주사나, 척추관 신경성형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여러 보고에 따르면 척추 전방전위증 환자의 15~22% 정도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보고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첫째, 안정과 비(非)수술적 치료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2~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하거나 심해지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근력 저하나 감각저하처럼 마비가 관찰될 때입니다. 예를 들어, 근육의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발이 들어 올려지지 않는 ‘족하수’라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마비가 평생 남거나 저린 증상이 지속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교과서적인 방법인 골유합 수술이라는, 흔히 말하는 나사못을 뼈에 고정하는 수술이 되겠습니다. 골유합 수술을 통해 눌렸던 신경도 풀어줄 수 있고, 뼈가 어긋난 것도 바르게 정복하고 불안정한 관절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큰 수술에 속하기 때문에 환자 나이가 고령이거나 전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전방전위 증이 있더라도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거나, 협착 부위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경우에는 간단히 신경이 눌린 부분만 압력을 줄여주는 ‘신경 감압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은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있을 때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어떤 치료가 본인에게 적절한 치료가 될 수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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