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로봇'으로 출혈 줄이고, 재활은 빠르게

오누리 메디컬리포트 객원기자 2021. 1. 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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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 건 수술 시행한 '마코 로봇'
뼈 정확히 깎아 조직 손상 최소화
컴퓨터로 인대의 균형까지 맞춰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대신할 인공의 구조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극심한 무릎 통증을 줄여주고, 관절 기능의 회복을 도와 정상적인 보행과 변형된 다리 교정이 가능하다.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높아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시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상훈 창원힘찬병원 병원장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힘찬병원 제공

인공관절 수술법은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안전성이 높은 ‘로봇시스템’을 접목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환자마다 다른 해부학적 구조를 반영해 절삭 범위,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위치 등에 대한 수술 계획을 미리 세운다. 수술 시에 뼈를 정밀하게 깎아 주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다리 축과 정렬, 인대의 균형까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게 맞춘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을 감소시켜 회복이 빠르고, 운동기능도 향상돼 환자 만족도도 높아진다.

관절·척추병원인 힘찬병원 산하 관절의학연구소는 일반수술과 로봇수술 사례 각각 500례를 조사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환자 1000명(평균 나이 70세)의 수술 후 출혈량, 무릎관절 가동범위, 다리 정렬 각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에 비해 출혈이 감소하고, 재활이 더 빠르며, 다리 교정 각도가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수술 후 헤모박(피주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출혈량을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이 평균 198.4㎖, 일반 수술이 평균 235.4㎖로 로봇 수술이 37㎖ 더 적었다. 로봇시스템으로 일반 수술 후 출혈량의 약15% 이상을 줄인 셈이다. 출혈이 감소하면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위험 등이 낮아진다.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의 각도를 확인할 수 있는 관절가동범위(ROM·Range of Motion)를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평균 10일 뒤 관절 가동 범위가 로봇 수술이 평균 120.4도로 일반 수술 평균 114.4도보다 6도가량 더 컸다. 관절 가동 범위는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의 각도로 재활의 정도를 가늠해준다. 보통 수술 후 2주 정도 지나면 관절 가동 범위가 130~140도 정도 회복된다.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로봇 수술이 수술 후 통증을 줄여 환자들의 빠른 재활을 도와 관절의 각도가 조기에 회복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도 로봇 수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로봇 수술은 수술 전 9.3도에서 수술 후 1.9도로, 일반 수술은 수술 전 9.1도에서 수술 후 2.7도로 측정돼 각각 7.4도와 6.5도 교정됐다. 다리 축이 바르게 교정되면 무릎이 체중의 부하를 고르게 받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방지해 수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수술 정확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인공관절수술 로봇을 작년부터 목동, 부평, 강북, 부산, 창원힘찬병 원에 총 7대를 도입·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코로봇수술은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35만 건 이상의 많은 수술 케이스와 200건의 임상 데이터로 한층 개선된 수술 예후가 입증된 수술법” 이라며 “로봇 관절 수술 도입 5개월 만에 단기간 1000례를 달성한 만큼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수술성공률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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