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컨디션 좋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 12. 03:02
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흑>
白 신민준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흑>
<제2보>(17~30)=대국(對局)은 ‘마주 앉아 상대 얼굴을 보며 바둑 또는 장기를 두는 행위’를 뜻한다. 하지만 이 고전적 정의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국제대회가 사이버 가상 공간에서 열리면서 대면(對面)이 사라진 탓이다. 한국 기사끼리 겨룰 때는 최대한 먼 곳에 배치돼 동일 방향을 보고 앉는다. 미증유의 역병(疫病)이 바둑의 개념과 용어까지 뒤흔들어 놓고 있다.
16(△)까지는 이틀 전 두어졌던 박정환(흑) 대 양딩신의 8강전과 수순까지 완벽하게 똑같은 진행. 박정환은 당시 다음 수로 좌상귀 ‘가’의 삼삼 침입을 택했었는데 이날은 17의 걸침을 골랐다. 18로는 참고 1도 1로 두는 바둑도 많다. 17까지는 실전례 중 하나로 쌍방 둘 만한 절충이다. 실전보 18이면 21까지는 거의 필연.
22는 좌상 쪽 흑 2점에 대한 협공이자, 훗날 ‘나’의 단점을 보는 노림수이기도 하다. 흑 23으론 24에 둘 수도 있다. 참고 2도 6까지도 쌍방 훌륭한 한 판. 29로 ‘나’의 단점을 능동적으로 보강하자 30이 깃털처럼 사뿐히 내려앉았다. 관전하던 최규병 9단이 “민준이 컨디션이 좋아 보이네” 하며 감탄사를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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