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지금도 늦지 않았다"..전기차로 속속 모이는 PEF

김성훈 2021. 1. 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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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기차 호재 이어지며 시장 관심
"전기차, 중장기적 이슈로 봐야" 평가
PEF들, 전기차 관련 업체에 베팅 눈길
"비용·무게 절감 경쟁력 기업에 관심"

[이데일리 김성훈 이광수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전기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IT(정보통신) 업체인 애플과 현대자동차(005380)의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협력 가능성이 새해 증시 상승장과 맞물리면서 열기를 돋우고 있어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예견한 듯 전기차 업체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5년간 20조를 조성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에서도 미래차 항목을 추가하면서 ‘차세대 비히클’(Vehicle·이동수단)에 대한 투자업계의 러브콜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전기차 모멘텀 예의주시…투자 가속도

테슬라를 필두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던 전기차 시장은 새해 들어 핫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LG전자(066570)와 마그나 인터내셔널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JV) 설립 소식이 시동을 걸더니 지난 8일 애플과 현대차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 협력 가능성이 불을 지핀 모습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재는 논의 초기 단계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지만 협업 논의 자체가 사실인 만큼 기대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4년 첫선을 보일 것이란 소식에 현대차그룹 주가는 물론 전기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소식이 나오기 이전부터 전기차에 대한 모멘텀(잠재력)은 업계 안팎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전기차 이슈는 단기성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들은 일찌감치 전기차 관련 업체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최원호 태화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동차 모터사업 계열사 BMC와 타마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거래총액은 3200억원으로 1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1982년 설립한 태화그룹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코어(스테이터·로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배터리, 모터, 열관리시스템 등 전기차 관련 부품업체들이 더불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인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SG PE도 최근 전기차 OEM(주문자 상표부착) 업체인 명신에 대한 투자를 조율하고 있다. 앞서 이들 두 운용사는 지난해부터 사업 전망을 지켜보다 최근 투자 관련 논의를 재차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검토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금액 체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향후 시장 흐름 ‘집중’…경량·가격 경쟁력 관건

정부가 올해부터 5년간 총 20조원을 조성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항목이 추가되면서 PEF운용사들의 관심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내놓은 정책형 뉴딜펀드’ 1차연도(2021년)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보면 6대 핵심사업 항목에 ‘미래차·그린모빌리티’ 항목을 포함시켰다. 세부적으로 △객체탐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친환경발전 △차세대 동력장치 분야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한 PEF 관계자는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이나 수소차까지 폭넓게 사업 방향을 제안할 수 있게 했다”며 “운용사별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투자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사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재편될지에 쏠리고 있다. 사실상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환경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시장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처럼 다자구도로 갈 것인지, 아니면 특정 소수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OEM(주문자 상표부착) 시장 팽창 형태로 갈 것인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전기차 관련 업체 투자를 검토 중인 한 PEF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 춘추 전국시대를 누가 통일할 것이냐가 관심사”라며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업체보다는 비용과 무게 절감을 이끌어낸 기업들이 초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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