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인간 by 디자이너 이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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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광을 위한 문구 브랜드 '올라이트'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효은.
'모든 것을 기록하다'라는 브랜드의 이름처럼 그녀는 기록을 도와주는 문구를 만들고 있다.
"다이어리는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어요. 어떻게 써야 한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빈 종이 위에 생각을 솔직하게 쓴다는 것이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구성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다이어리가 필요했어요." 그녀가 만드는 다이어리는 취향만큼이나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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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인간
by 이효은
기록광을 위한 문구 브랜드 ‘올라이트’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효은. ‘모든 것을 기록하다’라는 브랜드의 이름처럼 그녀는 기록을 도와주는 문구를 만들고 있다. 사실 그녀야말로 지독한 기록광이다. 브랜드의 시작도 그녀에게 꼭 맞는 다이어리가 필요했기 때문. 문구는 다양한 취향이 반영되는 아이템인데, 그녀는 쓰는 이가 채워나가는 문구를 좋아한다. 한 달을 놓쳐도 다음 달을 이어갈 수 있는 단순한 구성의 다이어리 같은.
“다이어리는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어요. 어떻게 써야 한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빈 종이 위에 생각을 솔직하게 쓴다는 것이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구성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다이어리가 필요했어요.” 그녀가 만드는 다이어리는 취향만큼이나 심플하다. 그 대신 그때그때 보이는 풍경, 쌓이는 감정, 지금의 계절을 반영해 다채로운 컬러로 변주한다.
그녀가 문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과거 혹은 지금의 자신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쓴 다이어리나 노트에는 마스킹테이프로 날짜를 써서 보관하는데, 1년 전 혹은 몇 년 전 사용한 것들을 자주 꺼내서 본다. “나이에 따라 쓰는 언어가 다르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더라고요. 작은 일에도 애쓰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패기를 가진 순수했던 모습이 지금의 저를 채찍질해요. 자꾸 무뎌지고 타협하게 되는 자신을요. 그런가 하면 혐오했던 나를 안아주기도 하고 지금 알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기도 하죠.”
그래서 그녀에게 문구는 퍼즐과 같다. 퍼즐 조각처럼 하루하루의 일기가 자신을 맞춰가고 있기에. 앞으로도 종이 안에서 더 자유로울 날들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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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한정은(컨트리뷰팅 에디터) | 사진 : 이지아,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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