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인간 by 디자이너 이효은

서울문화사 2021. 1. 1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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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광을 위한 문구 브랜드 '올라이트'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효은.

'모든 것을 기록하다'라는 브랜드의 이름처럼 그녀는 기록을 도와주는 문구를 만들고 있다.

"다이어리는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어요. 어떻게 써야 한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빈 종이 위에 생각을 솔직하게 쓴다는 것이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구성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다이어리가 필요했어요." 그녀가 만드는 다이어리는 취향만큼이나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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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들락날락하던 학교 앞 문방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던 팬시점.. 돌아보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문구에 진심인 때가 있었다. 그 순수한 마음을 품고 문구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덕업일치를 이룬 문구인의 취향 탐색.


이효은 디자이너가 그동안 써온 다이어리들. 마스킹테이프에 날짜를 적어 보관해두고, 자주 꺼내보면서 과거의 나를 발견한다.

기록하는 인간 

by 이효은 

기록광을 위한 문구 브랜드 ‘올라이트’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효은. ‘모든 것을 기록하다’라는 브랜드의 이름처럼 그녀는 기록을 도와주는 문구를 만들고 있다. 사실 그녀야말로 지독한 기록광이다. 브랜드의 시작도 그녀에게 꼭 맞는 다이어리가 필요했기 때문. 문구는 다양한 취향이 반영되는 아이템인데, 그녀는 쓰는 이가 채워나가는 문구를 좋아한다. 한 달을 놓쳐도 다음 달을 이어갈 수 있는 단순한 구성의 다이어리 같은.

“다이어리는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어요. 어떻게 써야 한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빈 종이 위에 생각을 솔직하게 쓴다는 것이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구성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다이어리가 필요했어요.” 그녀가 만드는 다이어리는 취향만큼이나 심플하다. 그 대신 그때그때 보이는 풍경, 쌓이는 감정, 지금의 계절을 반영해 다채로운 컬러로 변주한다.

그녀가 문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과거 혹은 지금의 자신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쓴 다이어리나 노트에는 마스킹테이프로 날짜를 써서 보관하는데, 1년 전 혹은 몇 년 전 사용한 것들을 자주 꺼내서 본다. “나이에 따라 쓰는 언어가 다르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더라고요. 작은 일에도 애쓰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패기를 가진 순수했던 모습이 지금의 저를 채찍질해요. 자꾸 무뎌지고 타협하게 되는 자신을요. 그런가 하면 혐오했던 나를 안아주기도 하고 지금 알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기도 하죠.”

그래서 그녀에게 문구는 퍼즐과 같다. 퍼즐 조각처럼 하루하루의 일기가 자신을 맞춰가고 있기에. 앞으로도 종이 안에서 더 자유로울 날들을 꿈꾼다.

올라이트의 내부.


여행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녀는 작업실 책상 앞에 좋아하는 여행지의 사진을 붙여뒀다.


좋아하는 중성펜 유니 1.0 제로스트림 101과 현재 쓰고 있는 다이어리.


그녀는 매일매일 그날의 감정, 있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이렇게 쓴 매일의 기록이 퍼즐 조각처럼 자신을 증명해준다.


직접 그린 그림들을 엽서로 만들었다.


좋아하는 중성펜 유니 1.0 제로스트림 101과 현재 쓰고 있는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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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인간 by 디자이너 이효은

기획 : 한정은(컨트리뷰팅 에디터)  |   사진 : 이지아,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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