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엔씨소프트 황제株 등극하나..100만 고지 눈앞

박정수 2021. 1.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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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거래일 연속 장중 100만원 터치
뒷심 부족에 하락 마감.."시장 하락한 탓"
"변수로 작용할 요소 없어"..당분간 우상향 궤도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LG화학(051910)과 엔씨소프트(036570)가 황제주 등극을 코앞에 두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는 실패했지만 2거래일 연속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 대열 합류 기대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것은 물론이고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EV)와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는 시기로 진입해 당분간은 변수로 작용할만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락 위험)가 없는 상황이고, 엔씨소프트는 신작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인 데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통해 주가가 재평가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LG화학,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0.10%(1000원) 하락한 9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화학은 장중 104만5000원까지 치솟아 장중 100만원을 또다시 돌파했다. 지난 8일에도 LG화학은 장중 101만6000원까지 치솟으면서 100만원을 웃돈 바 있다. 다만 이틀 연속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8일에는 99만9000원, 이날은 9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이 치솟았다가 빠지다 보니 LG화학도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배터리 시장 자체가 호황이고 시장에 흐르는 자금의 분위기도 좋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높은 주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컨센서스는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에 따르면 LG화학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8293억원 선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1월 여수공장 화재 사고로 인한 기회비용 발생,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약 1000억원 이익 감소 효과, 주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이슈로 인한 충당금 설정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93만~95만원선에 머물렀던 LG화학 목표주가는 올해 초 96만원에서 지난 5일에는 98만원, 7일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30만원까지 상향했다. 이안나 연구원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으로 목표주가가 설명이 안 되는 측면이 있어서 고민했다”며 “EV용 2차전지 출하량 기준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중국 CATL의 경우 시가총액이 160조원에 달하는 데 비해 LG화학은 저평가된 수준이라 갭 메우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LG화학의 실적에 있어 2가지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첫 번째는 배터리 사업이 최대 매출원으로 등극한 점이다. 2021년 배터리 매출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 연결 실적 내 배터리 매출 비중은 2017년 17%에서 2021년 48%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는 EV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이익 규모 역전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창사 이래 배터리 사업부 내 이익 기여는 절대적으로 소형 배터리에서 발생했으나, EV 배터리의 가파른 수익성 개선으로 최대 이익 창출원 또한 변경될 전망”이라며 “결론적으로 주력사업이 화학에서 EV 배터리로 완연하게 변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해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도 관측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차전지 사업을 분사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선제적 투자로 시장지배력 강화”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존 사업으로는 EV용 2차전지 투자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EV용 2차전지 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로 파이를 나누기보다는 파이를 키워야 하는 단계로 단기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골든타임에 있다”며 “IPO 진행으로 피어그룹 비교를 통한 2차전지 사업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눈앞에 다가온 신작 출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1.71%(1만7000원) 하락한 97만8000원에 마무리했지만 이날 장중 100만6000원까지 올랐다. 지난 8일에도 장중 100만원을 터치한 바 있다.

이날 개인이 240억원어치 샀음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63억원, 168억원어치 각각 팔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엔씨소프트에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며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이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엔씨소프트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들의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가 우상향 궤도는 유지할 것이라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일본과 대만에서 ‘리니지2M’의 티저 사이트를 오픈하고 1분기 중 양 국가에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대만에서만 1분기 출시하고 일본에는 연내 출시한다는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출시가 계획보다 앞당겨졌다고 정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다”면서 “‘리니지2M’을 1분기에 대만과 일본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고 지난 8일부터는 사전 예약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자회사 엔트리브가 개발 중인 ‘트릭스터M’도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트릭스터M’은 한 달간 300만명이 몰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집중된 신규 게임 출시 모멘텀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의 밸류에이션은 경쟁사 대비 낮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상반기 국내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를 비롯해 3종 모두 1분기 중 출시가 예상되므로 신작 출시 모멘텀이 극대화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작년 11월 110만원에서 12월 106만원까지 낮췄던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올해 들어 110만원까지 다시 올리는 추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140만원대까지 보고 있다.

오 연구원은 “기존 엔씨소프트의 변수는 신작 출시 시점으로 꼽았는데 현재는 점점 변수가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엔씨소프트의 주가 업사이드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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