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더 똑똑해진 청소로봇..삼성 '제트봇 AI'

[경향신문]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이 11일(현지시간) CES 2021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인텔 AI 프로세서 세계 첫 탑재
전선·유리 피하고 에어컨 제어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1’의 첫날인 11일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로봇 ‘삼성 제트봇 AI’를 공개했다.

제트봇은 자율주행으로 청소를 하다가 전선이나 깨지기 쉬운 유리, 양말, 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스스로 인식하고 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트봇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현재 모습을 확인하는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제트봇에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프로세서가 탑재돼 기존 청소로봇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며 “상황에 맞는 음악을 틀거나 에어컨,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트봇은 올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와 형태를 인식해 물건을 잡아 옮기는 ‘삼성봇 핸디’ 등 연구 중인 로봇도 소개했다. 삼성봇 핸디는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도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노약자를 돌보는 삼성봇 케어를 비롯해 쇼핑몰·음식점에서 주문과 결제,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을 응대하는 ‘삼성봇 가이드’ 등 다양한 맞춤형 로봇을 내놓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스마트싱스 앱
개인에 최적화된 혁신 제품 소개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을 주제로 자사의 혁신 제품을 소개했다. 콘퍼런스를 이끈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은 “기술 발전이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첫 사례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들었다. 개인 취향과 공간에 따라 필요한 제품 타입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봄 북미에서 선보인다. 승 사장은 나만의 갤러리를 만들어주는 ‘더 프레임’에서 홈 시네마를 구현하는 ‘더 프리미어’ 등 TV들을 언급하며 소비자들의 성향을 섬세하게 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이 집약된 맞춤형 서비스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쿠킹은 개인의 식습관을 감안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고,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식재료 구입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올해 1분기에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먼저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TV용 ‘삼성 헬스’는 스트레칭, 근력운동, 요가, 명상 등 다양한 고화질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TV에 연결된 USB 카메라로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세 정확도나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소개된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위 사진)과 ‘삼성 제트봇 AI’ 로봇청소기와 ‘스마트싱스 펫’ 케어 서비스(아래 사진). 삼성전자 제공

수어 화면 확대·중고폰 재사용
지속 가능한 기술도 함께 다뤄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비중있게 다뤘다. TV에 수어 화면이 나오면 자동으로 확대해서 보여주도록 한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이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출시되는 QLED TV 신제품에는 태양광이나 실내 조명으로 충전하고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한다.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기술도 소개했다. 소프트웨어를 깔아 거실·방에 두면 아기의 울음소리나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거실 조명을 켜는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삼성은 이 기술로 미국 환경보호청의 신기술상을 수상했다.

승현준 사장은 “코로나19가 비대면 시대로의 전환 등 위기를 가져왔으나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고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