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확진 400명대.. 거리두기 완화 서둘 때 아니다

입력 2021. 1. 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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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였다.

어제 신규확진자가 451명으로, 41일 만에 400명대로 줄었다.

어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2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거리두기는 올릴 때 신속하게 하고 내릴 때는 완만하게 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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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였다. 어제 신규확진자가 451명으로, 41일 만에 400명대로 줄었다. 정세균 총리는 “불합리하거나 실효성 없는 방역 조치들은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며 “이번 주말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환자 비율도 25%대로 높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발 감염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기독교 선교단체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이 시설에서 지난해 11월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전국 9개 시·도에서 5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검사행정명령에도 이곳을 방문한 2800여명 중 70%가량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콥 간부들은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단일 정부로 만들어 통제하려는 특정세력이 만든 것이다”,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는 음모론까지 주장한다니 걱정스럽다. 서울시에 따르면 120여명의 신도가 검사를 거부하거나 연락조차 닿지 않고 있다. 작년 2월 대구·경북지역에 발생한 신천지발 감염 악몽이 재연되지 말란 법이 없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발병도 끊이지 않는다. 어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2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 은평구와 강동구에서 병원·요양원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전국 각지에서 콜센터발 확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 간 접촉이나 모임, 여행 등을 통한 확산이 만연하고 영국·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여전하다”며 “현 추세라면 다음 주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가 600∼700명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역당국은 BTJ 방문자 확인·추적을 서두르고 교회·기도원 등 고위험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일부 종교인의 거짓 주장과 방역교란 행위를 방치해선 안 된다.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회피하는 것은 가족과 이웃 등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방역 고삐를 조이면 감염자가 줄어드는 듯하다가 방심하면 급증하기 일쑤였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거리두기는 올릴 때 신속하게 하고 내릴 때는 완만하게 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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