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근했는데, 올해 14일째 한파..왜?
이번 겨울, 최강 북극 한파에 2년 만에 한강 결빙
북극 한기의 남하 위치에 따라 한파 여부 결정
북극 한파 내일 낮 풀려..이후 주기적 강추위
[앵커]
포근했던 지난겨울과 달리 올해는 북극 한파가 무려 14일이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강은 물론 평소 눈과 얼음을 보기 힘들었던 부산과 제주도까지 꽁꽁 얼어붙었는데요,
매년 널뛰기하듯 변하는 겨울 날씨의 원인을 정혜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겨울 1월, 드론으로 촬영한 한강 모습입니다.
가장 추운 시기지만, 얼어있는 곳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강물은 거침없이 유유히 흐릅니다.
반면 이번 겨울 같은 시기에 촬영된 한강은 꽁꽁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마치 미술작품인 듯 강물 수위를 수놓은 얼음 조각들
강 가장자리에서 가운데까지 두꺼운 얼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기온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뚜렷합니다.
지난겨울, 서울 기준 가장 낮은 기온은 2월에 나타났는데 영하 11.8도였습니다.
1월은 가장 낮은 기온이 영하 6.5도에 불과해 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습니다.
반면 이번 겨울은 최저 기온이 영하 18.6도를 기록해 20년 만에 가장 추웠습니다.
원인은 북극 한기가 어느 방향으로 남하하는 가에 달려 있습니다.
올해는 강한 북극 한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로 밀려왔다면, 지난해는 한기 측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남쪽 난기가 동아시아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하죠, 북극 한기가 매년 중위도까지 남하하며 겨울이 무척 추워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한기의 축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겨울 날씨가 마치 널뛰기 하듯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극심하고 길었던 북극 한파는 내일 낮부터 풀리겠습니다.
이후에는 이 정도로 강력한 추위는 없겠지만 영하 10도 안팎의 반짝 강추위는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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