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에 수일째 곳곳 식수난..비상 급수까지
[KBS 청주]
[앵커]
충북 전역에 내려졌던 한파 특보가 일주일 만에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낮 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산간지역은 물론, 일부 도심에서도 식수난을 겪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추위가 몰아친 충주의 산간 마을입니다.
얼어붙은 골짜기에서 도끼질해 얼음 구멍을 만들고 설거지를 합니다.
이렇게 용수를 구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상수도 연결이 안 돼 50여 가구가 함께 계곡물을 받아써 왔는데, 지난주부터 이어진 한파에 물과 수도관이 통째로 언 겁니다.
[이상희/충주시 수안보면 : "(계곡 얼음) 깨가지고 안에 화장실에 필요한 물 길어다가 변기에 넣고, 설거지는 여기 와서 제가 하고 들어가서 식수로 한번 헹궈주는 거죠. 그렇게 8일 됐어요."]
급한 대로 노인 가구부터 급수 지원이 이뤄졌지만, 충분하지 않은 양.
집마다 물 담을 통과 양동이가 줄을 섰습니다.
[김지순/충주시 수안보면 : "손만 조금조금씩 씻지. 먹는 거는 또 사다 먹고. 걸레를 빨 수가 있어, 목욕을…. 코로나 때문에 나가서 하지도 못하잖아요."]
동파로 물 공급이 끊긴 건 도심도 예외가 아닙니다.
660여 세대 아파트 공용 수도관이 얼어 인근에서 물을 길어 쓰고 있습니다.
해동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한쪽에선 수도관이 터져 흘러넘친 물이 대형 고드름과 얼음 계곡을 만들어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용환/배관 수리공 : "워낙 굵은 배관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녹일 수가 없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각 세대별로 물을 못 쓰니까, 우선적으로 쓸 수만 있게끔 계량기 안 쓰는 부분에서 (임시조치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에 충북에서 비상 급수를 지원받는 가구는 170세대, 390여 명.
지난 겨울 30여 건에 그쳤던 동파 신고는 이번 겨울 벌써 500건을 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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