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 도로 제동거리 평소 5배..교량·터널서 특히 위험

안상혁 입력 2021. 1. 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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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한파가 계속되면서 눈이 쌓여있지 않아도 도로가 얼어붙는 경우가 잦은데요.

이렇게 살짝 결빙된 도로는 눈길보다 미끄럽고,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나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차량 44대가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습니다.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도로가 살짝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 탓이었습니다.

이런 결빙도로에서의 사고가 최근 3년간 3천여 건 발생했습니다.

[조성진/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부장 : "차량 제동이 쉽지 않고 핸들조작 또한 어렵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길어져서 연쇄추돌사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시속 50km로 운전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측정해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선 10미터였던 제동거리가 49미터로, 5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블랙아이스 위에서 주행할 경우 노면 마찰력이 감소해 더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제동거리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곡선 구간이 결빙된 상태면 더 위험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수차례 회전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살얼음이 낀 구간의 치사율은 4.63%로, 눈길이나 마른 노면보다 서너 배 더 높습니다.

[하성수/한국교통안전공단 교육운영처 교수 : "도로 살얼음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염수 구간 또는 열선을 설치한다든가 운전자들이 알 수 있도록 전광판이나 내비게이션으로 그 구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 터널-교량 등 겨울철 결빙이 잦은 구간에서는 시속 40km 이하로 주행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안상혁 기자 (c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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