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택근무 느는데..공사장 소음 피해 심각

박진영 2021. 1. 11. 22: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공사장 소음 피해 민원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소음방지 규정이 느슨한 탓에 당장 소음을 줄일 방법이 없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문준혁 씨, 최근 큰 손해를 감수하고 살던 집을 옮겼습니다.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새벽부터 들리는 공사소음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도서관과 학원이 문을 닫아 소음을 피할 수도 없었습니다.

[문준혁/대구시 신천동 : "코로나 시기에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아침 6시부터 공사를 시작하니깐 소음 진동 피해가 생기고, 고통스러워서 결국에는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은 공사시간에 대해 별도의 규제가 없어 건설사가 밤낮 구분 없이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법에도 명확하게 (공사를) 몇 시부터 하라고 정해놓은 게 없기 때문에, 저희가 가급적 이른 시간에는 공사를 자제해달라고 행정지도만 하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음 피해도 커지는 상황, 실제 대구의 공사장 소음 피해 민원은 지난해 9월, 이미 전년도 수치를 넘어섰습니다.

단속 기준은 약 70db로 체감 수준보다 높아 과태료 등 행정처분은 거의 내려지지 않고,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호소해도 처리하는데 넉 달 이상 걸립니다.

[김민조/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바뀐 상황에 맞게 공사시간대를 조절한다든지, 소음 기준치를 좀 낮추든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대구의 대형 공사장은 모두 7백여 곳, 공사장 소음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진영 기자 (jyp@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