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군광주병원 '무단침입'..5·18 사적지 관리 허술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계엄군에 끌려간 광주 시민들이 고문과 폭행으로 다치면 치료를 받았던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 사적지로 지정돼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건물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무단 침입해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마을 산책로에 불쑥 나타난 남성들.
산책로 옆 철제 울타리 안쪽을 잠시 살피는가 싶더니 약 2m 높이를 넘어 내부로 침입합니다.
출입구 앞에 설치된 CCTV에 찍힌 남성들은 5명.
대부분 20대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들어간 장소는 5·18 사적지 가운데 한 곳인 옛 광주국군병원 부지.
시민들이 심문 당하는 과정에 고문과 폭행으로 다치면 치료를 받았던 곳으로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침입 사건이 발생한 건물 안에서는 담배를 피고 불을 피운 흔적까지 발견됐습니다.
하마터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무단 침입 사건은 5·18 40주년 기념 전시를 열었던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가 발견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 : "업무 상황상 자주 와서 점검을 하는데 그날 들어와보니까 (외부인 침입 흔적이 있어서) 그래서 그 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광주시청 5·18) 선양과에 연락드렸던 상황입니다."]
광주시는 옛 광주국군병원 경비를 민간업체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주성/광주시 5·18시설팀장 : "수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 사유는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선 안되기 때문에... 정확히 몇 명이 침입을 해서 어떠한 사유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서."]
광주시는 다른 5·18 사적지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있는지를 파악한 뒤 CCTV 추가 설치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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