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군광주병원 '무단침입'..5·18 사적지 관리 허술

김호 2021. 1. 11. 22: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계엄군에 끌려간 광주 시민들이 고문과 폭행으로 다치면 치료를 받았던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 사적지로 지정돼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건물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무단 침입해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마을 산책로에 불쑥 나타난 남성들.

산책로 옆 철제 울타리 안쪽을 잠시 살피는가 싶더니 약 2m 높이를 넘어 내부로 침입합니다.

출입구 앞에 설치된 CCTV에 찍힌 남성들은 5명.

대부분 20대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들어간 장소는 5·18 사적지 가운데 한 곳인 옛 광주국군병원 부지.

시민들이 심문 당하는 과정에 고문과 폭행으로 다치면 치료를 받았던 곳으로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침입 사건이 발생한 건물 안에서는 담배를 피고 불을 피운 흔적까지 발견됐습니다.

하마터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무단 침입 사건은 5·18 40주년 기념 전시를 열었던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가 발견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 : "업무 상황상 자주 와서 점검을 하는데 그날 들어와보니까 (외부인 침입 흔적이 있어서) 그래서 그 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광주시청 5·18) 선양과에 연락드렸던 상황입니다."]

광주시는 옛 광주국군병원 경비를 민간업체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주성/광주시 5·18시설팀장 : "수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 사유는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선 안되기 때문에... 정확히 몇 명이 침입을 해서 어떠한 사유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서."]

광주시는 다른 5·18 사적지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있는지를 파악한 뒤 CCTV 추가 설치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호 기자 (kh@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