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그 많던 붕어빵은 어디에.."붕세권 부러워요"
【 앵커멘트 】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붕어빵이나 군고구마를 떠올리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막상 사 먹으려 해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무슨 사정인지,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찾아 먹고 있는지 세상돋보기에서 알아봤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날이 추워지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출구마다 」「자리 잡던 붕어빵 노점. 그런데 요즘엔 좀처럼 눈에 띄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윤소연 / 경기 부천시 중동 - "겨울마다 한 대씩은 꼭 있었거든요. 그런데 거의 요즘엔 안 보이는 것 같아…"」
「- "작년에는 길 가다가 한두 번 정도는 봤는데, 올해는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이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재료값은 오르는데, 가격에 민감한 길거리 음식 특성상 가격 인상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차성문 / 경기 수원시 영통동 - "저는 두 마리 1,000원은 안 가고 세 마리 1,000원은 가요."」
「남는 게 적어 손님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마저 이들의 숨통을 조이던 상황.」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덮쳤습니다.」
「무엇보다 무허가 점포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지자체의 강화된 단속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 "아무래도 단속때문에 그렇죠. 단속. 단속때문에 못 해요."」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하지만 오랜 먹거리에 대한 사랑은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특히 겨울이 오면 인터넷엔 붕어빵 가게를 찾는 글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죽하면 주변 붕어빵집을 찾아주는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MBN에서 이 앱을 켜면, 250m 거리에 붕어빵 노점이 있다고 나옵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을 따라 가보니, 실제로 붕어빵을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아현역 앞 붕어빵 노점상 - "멀리서 오시는 분도 계세요. 방배동에서도 왔다 그러시는데, 붕세권이라고 아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 붕어빵 찾으러 다닌대."」
「붕어빵 가게를 끼고 있는 이른바 '붕세권'에 사는 걸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
이렇게 밖으로 찾아 나선 사람들이 있는 반면,「집에서 해 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
「한 온라인 쇼핑몰에선 붕어빵 팬과 팥, 반죽 매출이 전년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다른 재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길거리 간식들이 길에서 사라지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국민 간식'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CG : 김근중·박영재·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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