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집 보러 왔더니..세입자 우롱하는 '허위 매물'

김아르내 2021. 1. 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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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허위, 과장 광고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일부 중개업자들이 영업 실적을 위해 실거래 가격보다 훨씬 낮거나 있지도 않은 매물 정보를 인터넷 등에 올리고 있는데요,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동산 허위매물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김아르내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원룸입니다.

한 공인중개업소가 중개 대행 서비스에 올린 거래 정보는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하지만 실제로 거래 금액은 보증금과 월세 모두 2배 이상입니다.

집주인도 이런 사실을 모릅니다.

[건물주/음성변조 :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런 적이 없는데. 어느 부동산에서 그렇게 올려놨던가요?"]

시세보다 싼 허위 부동산 정보를 올린 곳은 이 중개업소뿐일까.

취재진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정도인 원룸을 찾아봤습니다.

중개업소들이 조건에 맞는 매물 여러 개를 올려놨지만, 부동산 실거래 사이트에서 이 가격에 거래되는 원룸은 단 한 곳뿐입니다.

한 중개업소와 접촉해 봤습니다.

보증금 100만 원, 월세 25만 원인 원룸이 있다고 하더니,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매물에 있는 집 볼 수 있나요?) 네. 다 볼 수 있으니까. 저는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정작 만났을 땐 거래가 끝났다며, 다른 원룸으로 안내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이 집은 없어요?) 이 집은 계약이 됐어요."]

그리고는 보증금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그럼 보증금은 여기 나온 대로 다 맞출 수 있는 거예요?) 얼마까지? 되는 방도 있고 안 되는 방도 있고…."]

허위, 과장 정보인 이른바 '낚시성 매물'을 올려놓고 마음 급한 세입자를 유인하는 겁니다.

[이영래/부동산서베이 대표 : "홍보적인 측면에서 탁월하고, 중개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도 높기 때문에 이런 유혹들을 사실상 피하기 어렵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만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는 만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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