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빈 곳' 찾아 채운 겨울..손아섭 "초심으로 돌아간다"
손아섭답게 "올핸 악바리 야구"
[경향신문]
롯데 손아섭(33·사진)은 매 시즌 “아직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2007년 데뷔해 2010년 주전 자리를 잡은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성장했다. 손아섭은 이후로도 변화를 꾀했다. 장타력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타격폼을 바꾸면서 노력했고 2017~2018시즌에는 20홈런을 넘겼다. 2019시즌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한 후에는 깊은 반성에 빠졌다. 그 결과 2020시즌에는 타율 0.352 11홈런 85타점으로 리그 타율 2위, 안타 3위(190개), 출루율 4위(0.415) 등으로 일어났다.
매년 겨울이면 부족한 점을 채웠던 손아섭이 이번에는 초심으로 돌아간다. 비시즌 테마는 ‘손아섭다운 야구 하기’다. 손아섭은 지난 10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올해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자’고 다짐했다. 1루에 출루하면 도루도 하고, 투수와 내야수들을 힘들게 했던 손아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자신의 원래 별명인 ‘악바리’를 다시 떠올리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을 때 잘된 적도 있고 안 된 적도 있다. 방황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단점 보완보다는 내 장점을 더 부각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왕좌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손아섭은 KIA 최형우와 타격왕 경쟁을 벌였다. 2리 차이로 1위를 놓쳤지만 아쉬움은 없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야구를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 경기 출장만 보고 달리다 보니 타격왕 싸움을 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억지로 하려고 할 때는 나쁜 볼에 배트도 나갔는데 그저 내 야구를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손아섭의 새 시즌 목표는 오로지 전 경기 출장이다. 지난해 144경기에 3경기 부족한 141경기에 나섰던 손아섭은 “예년보다 빨리 잔부상이 있었던 곳을 치료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손아섭은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1년, 1년이 지나면서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한국시리즈를 향한 열망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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