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정유정..스타 작가들이 돌아온다
[경향신문]
전염병으로 인한 ‘격리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학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교보문고 집계 결과 지난해 한국소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1%의 신장률을 보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한국소설의 강세는 계속될까. 새해 거물급 작가들의 ‘귀환’은 물론 주목받는 신인들의 신간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소설가 한강이 올 상반기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온다.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는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단편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작별’에 이은 작가의 ‘눈(雪)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2015년 표절 논란으로 문단을 떠났던 신경숙은 신작 장편 <아버지에게 갔었어>(창비)를 들고 복귀한다. 8년 만에 내놓는 소설로 지난해 창작과비평 웹매거진에 연재한 소설이다. 하성란의 장편 <여우 여자>(문학과지성사)도 올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 살며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구미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올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승우는 하반기에 ‘악스트’에 연재했던 장편 <이국에서>(은행나무)로 독자들을 찾는다. 성석제의 <토끼의 우주>(해냄), 구효서의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해냄)도 출간이 예정돼 있다.
‘K스릴러 열풍’을 일으킨 작가들의 신작도 대기 중이다. 미국·프랑스·독일 등 2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한국 스릴러 문학을 알린 김언수는 원양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이합집산을 그린 장편 <빅아이>(문학동네)로 독자들을 찾는다. 김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직접 6개월간 원양어선을 타 화제가 됐다. <7년의 밤> <28> 등으로 사랑받은 정유정은 올 상반기 장편 <완전한 행복>(은행나무)으로 복귀한다.
젊은 작가들의 소설도 독자들을 만난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독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최은영은 첫 장편 <밝은 밤>(문학동네)을 출간한다. 증조모로부터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100년에 걸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퀴어문학을 선보인 박상영도 첫 장편 <1차원이 되고 싶어>(문학동네)를 상반기에 내놓는다. 데뷔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주목 받은 장류진도 상반기에 창비에서 첫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를 펴낸다. 지난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은 장편 <대불호텔의 유령>(문학동네)으로, <82년생 김지영>으로 돌풍을 일으킨 조남주는 신작 소설집 <오기>(민음사)로 독자와 만난다.
SF문학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허블은 5명의 여성 SF작가가 ‘여성’과 ‘행성’을 주제로 쓴 앤솔러지를 준비 중이다. 천선란, 박해울, 오정연, 이루카, 박문영 등 SF작가들이 독특한 행성관을 선보인다. SF 돌풍의 주역 김초엽은 올 6월 마음산책에서 짧은 소설을 출간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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