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인자'라더니..김여정 후보위원 탈락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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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8차 노동당 대회 엿새째인 10일 노동당의 정책을 결정하는 권력기구인 정치국의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당 대회 관련 보도에서 8기 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명단 어디에도 김여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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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당 대회 관련 보도에서 8기 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명단 어디에도 김여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5년 전 폐지됐던 당 비서국을 부활시켜 새로 구성된 당 부장단 명단에도 김여정의 이름은 없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여정이 당 대회에서 위상에 걸맞은 당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격상될 가능성을 주목해 왔다. 김여정은 지난해 6월 “대남사업을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해 “적대시정책 철회 없이 대화도 없다”고 위협하는 등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김여정이 사실상 2인자라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여정에 대한 문책성 인사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남북관계 파국 과정에 북한 내부의 문제도 있었다고 김여정에게 일시적으로 자숙을 요구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여정이 10일 당 대회에서 당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 139명 가운데 서열 21번째로 호명됐고 당 대회 주석단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의 맨 앞줄 바로 뒤인 두 번째 줄을 유지하고 있어 문책성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더 많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당 대회를 통해 당 총비서에 올라 1인 지배체제 확립을 대내외에 과시한 상황에서 김여정의 공식 위상까지 격상되면 김여정에게 주목이 쏠릴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부 당국자는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정은이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시점에 김여정이 같이 부각되면 북한 주민들이 ‘남매 통치’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 격인 당 서기실 등에서 김 위원장을 막후 보좌하는 실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당 비서국 부활에 따라 새로 지명된 당 비서 7명 가운데 대남, 국제 담당 비서가 없어 김여정이 여전히 막후에서 대남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은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에 선출돼 공식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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