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 '위상 강화'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서 제외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됐다. 올해 집권 10년을 맞은 김 위원장이 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대내적으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1일 전날 8차 당 대회 6일차 회의에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당 규약을 개정해 5년 만에 당 위원장 체제를 비서 체제로 되돌린 바 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의 당내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2016년 당 위원장, 약 5년 만에 총비서로 바뀌었다.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부여된 ‘총비서’ 칭호를 김 위원장이 맡음으로써 당 수반으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당 대회에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됐다.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공식 지위 변화와는 상관없이 ‘백두혈통’이자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입지는 탄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파격 발탁되며 ‘권력 서열’ 5위에 올랐다. 올해 82세의 고령인 박봉주 당 부위원장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는 등 지도부 세대교체도 전개됐다.
대남 강경파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으로 복귀하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되는 등 대남·대미 라인 변화도 나타났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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