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총격 테러 딛고 회생한 美 의원 "미국, 통합해야 할 때"
[앵커]
지난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을 누구보다 초조하게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10년 전 애리조나 총격 사건으로 뇌를 관통당한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인데요.
그의 남편이 이번에 애리조나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10년 전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011년 1월 8일.
애리조나에서 지역 구민과 만나고 있던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에게 한 청년이 다가가 머리에 대고 총을 쏘았습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졌고, 기퍼즈 의원은 총알이 뇌를 관통했지만, 그녀는 기적처럼 살아남았습니다.
[마크 켈리 / 기퍼즈 전 의원 남편 (2011년) : 아내의 완치를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했더니 아내도 알아들었습니다. 투사라고 할 정도로 아내는 의지가 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재활을 위해 정계 복귀의 꿈은 접어야 했습니다.
대신 미 항공우주국 NASA 소속의 우주인이자 미 해군 대령 출신인 남편 마크 켈리가 그 뜻을 이어받았습니다.
부인의 권유로 정계에 진출한 켈리는 지난해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에서 현직 공화당 의원을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기퍼즈 전 의원은 이번에 의사당 난입 사건을 접하고는 10년 전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이나 혐오보다는 통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암살범의 표적이었던 링컨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어린 아들이 죽은 슬픔을 이겨내고 사회 통합을 위해 애쓴 그의 의지를 배워야 한다"고 뉴욕타임스에 기고했습니다.
기퍼즈는 현재 총기 소지 반대와 사고 희생자를 위한 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기퍼즈 / 전 의원 (지난해 8월) : 우리는 총격이 계속되도록 놔두거나 아니면 반대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가족과 미래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10년 전 끔찍한 일을 당한 친구가 용기를 내 비극을 목적의식으로 바꿨다"고 적었습니다.
일부 급진주의자들이 바이든 취임식에 총기를 가져가겠다며 제2의 폭력 사태를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양쪽으로 분열된 미국 사회에 기퍼즈 전 의원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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