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미국 요구에 굴복"..후려치기식 협상?

곽상은 기자 2021. 1.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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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 억류된 우리 선박과 선원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 협상이 진행됐는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란 측은 한국이 미국에 굴복했다며 비난하고 무리한 요구를 쏟아냈는데 이란 특유의 협상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어제(10일) 만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회담 초반부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불법적이고 비인도적 행위"라며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한국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8조 원 안팎의 이란 원유 수출자금 동결은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해결책을 촉구했습니다.

최 차관은 우리 선박과 선원 억류가 부당하다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지만 아락치 차관은 "사법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정권 관계자가 "한국은 모욕을 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무리한 요구로 협상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는 이란식 외교 전략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달승/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 : 이란은 요구하는 이상의 부분을 강하게 요구하며 실질 얻고자 하는 걸 다 취하는 협상 전략 취하고 있어, 내면의 목적·의도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게 중요하죠.]

우리 대표단은 선박 나포를 주도한 강경파와도 만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 차관은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위 당국자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며, 이란중앙은행 총재와도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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