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페레즈 감독, "부산은 커다란 심장을 가진 팀"

김태석 2021. 1. 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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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피플] 페레즈 감독, "부산은 커다란 심장을 가진 팀"



(베스트 일레븐=부산)

◆‘피치 피플’
부산 아이파크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부산 아이파크는 꽤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여 있었다. 2019시즌, 충격적인 강등을 맛본 후 팀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지금은 그 여파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아직은 성치 않아도, 새 감독을 중심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뜨겁다.

때문에 부산의 반전을 도모하는 새 수장,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에게 많은 팬들의 시선이 몰린다.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의욕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페레즈 감독을 <베스트 일레븐>이 만났다. 페레즈 감독은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을 임하게 된 것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부산 팬들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고 있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피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3주 후에 더 행복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Q 부산 지휘봉을 잡은 소감은?
“첫 번째 단계에서 서로 접촉이 없었다는 것에서부터 기대했습니다. 팀과 선수뿐만 아니라 클럽의 깊은 곳에서부터 알고 싶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얘기하고, 그런 다음 프로젝트를 세울 것입니다. 그것이 정몽규 회장님이 요청한 사안입니다. 여기 클럽 안에서, 그리고 팀으로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들 등 모두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 팀의 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역시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해외에서 처음 도전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큰 도전인 듯한데
“유럽과 브라질에서 활동했지만, 서로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일하는 친구가 있었기에 이번 도전은 저 역시 매우 호기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들에게서 아시아 문화, 아시아 축구 등 상당히 좋은 점을 공유한 바 있었기에, 이번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대회, 아시아 축구 대회를 경험함으로써 제 커리어가 한층 성장할 거라 생각합니다.”

“유로 2012, 2014 브라질 월드컵(포르투갈 대표팀 재직 시절), 그리고 그리스 클럽 올림피아코스를 통해 UEFA컵에서도 활동한 바 있지만, 그때와 지금, 그리고 그곳과 이곳에는 서로 다른 경험이죠. 그래서 이번 도전은 확실히 매우 좋고 기쁩니다.”

Q. 팬들은 페레즈 감독이 어떤 지도자인지 궁금해 한다
“아시아와 한국 문화, 그리고 한국 축구에 대해 배우는 첫 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지금은 첫 단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반이 없이 모든 걸 바꿀 수 없으니까요. 그 기반은 한국 축구와 문화입니다. 한국의 문화와 축구에는 좋은 점이 많습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은 열정적이고 경기에 대흔 프로의식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훈련 세션을 지켜보고 있으면 선수들이 훈련에도 프로의식을 쏟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자산과 우리가 가져오려는 열정을 조합해야 합니다. 그저 열정에 그치는 게 아니라 때로는 경기 중에 쭉 이어질 수 있는 열정이죠. 경기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공격 상황에서는 보다 저돌적으로, 볼을 가진 상황이나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면모는 우리의 커다란 가치이기도 합니다. 바로 팀 정신이죠.”

Q. 선수단 개편의 기준은 무엇인지?
“아직 다섯 차례 밖에(6일 기준) 훈련하지 않았습니다. 김치곤 코치, 브루노 코치 등과 함께 다섯 차례 진행된 훈련을 통해 플레이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정도를 공유하고 있죠. 아직은 리빌딩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3주 정도 지난 후에야 말할 수 있겠죠. 지금은 새로운 프로세스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는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들에게서 최고의 역량을 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테크니컬 스태프들은 각자 역할에서 선수들이 최대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예제를 줘야겠죠. 선수들은 오픈 마인드를 갖고 모든 걸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훈련에서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주가 지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부산 팬들, 걱정하지 마세요”

Q. 부산 팬들은 주축 선수들이 나가는 가운데 영입 소식이 안 들려 걱정이 많은데
“일반적인 일입니다. 주축 선수들이 떠나는 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일반적인 일이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이 선수들과 함께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는 선수들을 위함이기도 합니다. 이 팀에서 시작할 때 최고의 상황에서 시작할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팀에 있는 선수들은 우리와 함께 할 선수들이며, 우리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가진 선수 중 최고를 결정해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팬들에게는 우리가 하나의 집단으로서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성적인 면모는 자주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우리 팀의 진면목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팀으로서 경기를 치르려고 할 것이며, 팀 정신에 좀 더 신경 쓸 생각입니다. 한두 명의 선수에 의존하는 게 아닌, 이런 팀적 면모가 우리를 원하는 목표로 이끌 것입니다. 스쿼드의 모든 선수들이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Q.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인연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꽤 큰데
“벤투 감독은 12년을 함께 한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2004년 스포르팅 CP U-18팀에서 코치로서 함께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 친구가 됐고, 제가 그의 친구가 될 수 있어 커다란 영광입니다. 좋은 지도자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죠. 제 인생에서 좋은 친구와 관계를 맺게 되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Q. 부산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드높은데 부담은 안 되는가?
“전혀 부담 안 됩니다. 그러한 기대는 팬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이며, 그런 감정은 클럽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산 아이파크는 그러한 팬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야 합니다. 부담을 느끼지 않고, 기쁨이라고 할까요. 이러한 열정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려고 할 것입니다.”

Q. 부산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팬들과 2021년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팬들 그리고 얻게 되는 정보를 통해 부산이 커다란 심장을 가진 팀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피치에서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팬들께 약속드립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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