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우니 미녀가 남자로.. 中여성 분노케한 광고

서유근 기자 2021. 1.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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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중국의 한 생활용품 업체의 클렌징 티슈 광고가 중국 여성들의 공분을 샀다. 대번에 치한도 도망가게 할 만큼 화장 지우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설정의 광고인데, “치한이 접근하는 게 여성의 화장 탓이냐” “여자들이 화장빨이라는 걸 비꼬는 거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광고는 한 여성이 밤에 길을 걷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곧이어 모자와 마스크를 쓴 정체 모를 한 남성이 여성의 뒤에서 다가온다. 인기척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낀 여성은 가방에서 재빨리 클렌징 티슈(화장 제거용 휴지)를 꺼내 화장을 지운다. 티슈로 화장을 지운 여성의 민낯은 전혀 다른 남성의 얼굴로 바뀐다. 뒤따라오던 남성이 어깨를 붙잡자 뒤돌아서며 “형, 무슨 일 있어?”라고 말한다. 따라왔던 남성은 그대로 지나가 여성은 위기를 모면한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해당 업체는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 온라인에서는 “여성이 외모를 꾸미고 다니는 탓에 치한이 접근한다는 인식을 준다” “여성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 “치한이 민낯을 보고 도망간다는 설정이 매우 역겹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광고 의도와 달리 비난에 휩싸이자 해당 업체는 “광고는 상품의 청결 세척 효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사과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해당 광고를 내렸다. 이 업체는 여성용품을 비롯해 산모 영유아용품 등을 주로 생산해 여성이 주소비자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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