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택매매거래 총액, 사상 첫 300조원 돌파
[경향신문]
지난해 주택매매거래 총액이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지난 7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2020년 전국 주택매매거래 총액은 360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9년 246조2000억원보다 110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주택매매거래 총액이 가장 많았던 2015년(262조8000억원)과 비교해도 90조원 넘게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지난해 아파트가 28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연립·다세대는 35조4000억원, 단독·다가구는 43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27조8000억원, 지방이 13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택매매거래 총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110조6900억원)였다. 단일한 시·도 지역으로만 보면 2006년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은 92조4600억원으로 2019년보다 12조2400억원 증가했다.
지방에선 지난해 부산이 주택매매거래 총액 28조13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았다. 1년 전(13조9300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대구 18조6400억원, 경남 12조76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한국부동산원 종합주택유형 기준 37.1%)은 2019년보다 1조5400억원 증가한 3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매매거래 총액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8.4%로 이전 최고치였던 2015년(15.8%)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주택 매매시장의 거래가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기준금리 인하 등이 단행되면서 연초 예상과 달리 주택 매매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며 “시중에 풍부하게 풀려 있는 통화량이 주택시장으로 흘러갔고,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있던 지역의 거래가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도 경기부양책이 이어지고, 풍부해진 시중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자산시장에 들어오면서 주택 매매시장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실한 물량공세 신호 ‘기대’…사실상 규제완화 신호 ‘우려’
-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총리 후보 추천 부탁하나…첫 영수회담 의제 뭘까
- 조국혁신당 “윤 대통령, 4·19 도둑 참배” 비판···이재명·조국은 기념식 참석
- 이미주-송범근 ‘열애’ 팬들은 알고 있었다···이상엽도 응원
- 조국·이준석·장혜영 “채 상병 특검법 통과를” 공동회견… 범야권 ‘1호 공조법안’ 되나
- “선거 지고 당대표? 이재명식 정치문법” 한동훈 조기 등판에 부정적인 국민의힘
- 국정원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필로폰 총책, 캄보디아서 검거”
- 이스라엘의 군시설 노린 재보복, “두배 반격” 공언 이란 대응 촉각 …시계제로 중동 정세
- [단독]해병대 사령관·사단장, 비화폰으로 수차례 통화…추가 검증은 미제로
- 김재섭 “국민의힘 지지층, ‘젊은 당대표’에 트라우마···난 제2의 이준석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