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 낮아진 김여정, '정치적 위상 하락'은 단정 못해

유신모 기자 입력 2021. 1. 11. 20:55 수정 2021. 1. 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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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의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사진) 직책이 오히려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 공보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보다 낮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만 들어 있다. 이번 인사 결과만으로 본다면 북한 권력의 2인자로 여겨졌던 김 부부장의 직책이 낮아진 셈이다. 당초 국가정보원 등 정부 당국은 김 부부장이 권력 2인자의 위상에 걸맞은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번 인사가 대남·대미업무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김 부부장에게 책임을 물은 결과인지, 북한의 2인자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해 ‘숨 고르기’를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 결과만을 놓고 김 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이 하락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이 여전히 김 위원장 지근거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당 대회 첫날 김 부부장이 다른 정치국 후보위원들과 함께 주석단의 2번째 열에 앉은 모습이 포착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이 이번에 비서국을 부활하면서 대남 담당 비서 자리를 비워둔 것이 김 부부장의 역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 이후 김 부부장의 위상이나 역할이 유지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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