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일 '심야 열병식' 정황..김정은 언급한 '핵심무기' 공개 촉각
[경향신문]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열고 있는 북한이 지난 10일 심야에 열병식 예행연습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통상 북한이 당 대회 마지막날 열병식을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 대회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당 규약에 명시한 만큼 열병식에선 핵심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전 “군은 북한이 어제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 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본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분석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 예행연습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동원해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다. 전날 밤 행사는 당시 열병식보다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당 대회가 계속 진행된다고 밝힌 점과 수집한 첩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예행연습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본행사인 열병식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사업총화 보고에서 언급한 핵심 무기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신형의 거대한 로켓”으로 언급한 ICBM의 개량된 모습과 이 ICBM에 ‘화성-16형’ 등의 이름이 붙을지 여부가 먼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신형 ICBM은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15형’보다 길이 4.5m, 직경 0.6m가 커졌다. 이를 두고 탄두부에 핵탄두 2~3개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MIRV)을 장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군은 아직까지 모조품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열병식 때 새 ICBM이 개량되거나 그 이름을 붙인다면, 다탄두 기술이 완성 국면에 들어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탄두 기술은 SLBM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 위원장이 “개발 연구를 끝냈다”고 언급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극초음속미사일)의 시제품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2019년 10월 중국이 공개한 ‘둥펑-17’과 비슷한 형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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