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감소세 불구 열방센터 등 확산 진원지 철저히 막아야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1일 451명을 기록해 400명대로 떨어졌다. 새해 들어서도 1000명대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사흘간 600명대를 거쳐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흐름이다. 하루 400명대 확진자 수는 지난달 1일 이후 41일 만이다. 그러나 최근 특정 기독교 수련시설을 매개로 500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가 나오고, 기도원에서 수십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방역의 허점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경북 상주의 개신교 수련시설인 BTJ열방센터(이하 열방센터)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나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0월 한글날 연휴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시설 방문자 중에서 지난달 초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154명이 확진됐다. 또 이들 중 일부가 전국 8개 시·도 종교행사에 참석해 최소 351명을 추가 감염시키면서 지난 9일까지 밝혀진 누적 감염자가 무려 505명에 이른다. 전체 방문자 28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 행정명령이 내려졌지만, 70%(1965명)가 검사를 받지 않거나 회피 중이다. 이 센터는 심지어 시설 폐쇄 행정명령을 집행하러 온 상주시장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지난해 2월 방역 비협조로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불렀던 신천지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또 11일엔 경남 진주시에 있는 한 기도원에서도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경남도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 “(다음달부터 시작해) 전 국민이 무료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1주간 0.88로 떨어졌다. 코로나19가 감소세에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역 내 숨은 감염원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다면 ‘n차 감염’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1주 후 600~700명”의 환자 추정치를 뛰어넘는 건 문제도 아니다. 열방센터 방문자들은 지금이라도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당국은 효과적인 방법을 총동원해 철저히 대응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모처럼의 코로나19 감소세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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