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경주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논란.."감사원 뭐했나" "커피가루 수준"

안귀령 2021. 1.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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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 2019년 월성원전 내 10여 곳의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요.

삼중수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에 대량 함유된 방사성 물질로, 유전자 변이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시한 삼중수소의 배출 허용 기준은 리터당 4만 베크렐.

그런데 월성 3호기 건물의 지하수에서 리터당 71만3천 베크렐이 검출됐습니다.

더구나 부지 경계 지역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돼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바깥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한수원은 "삼중수소가 검출된 지하수를 전량 회수해 처리했고, 추가 유출은 없었다"면서 "정확한 누출 원인은 외부 기관의 검증을 받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충격적"이라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 놓고,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유출 의혹은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그런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환경단체들도 "원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사건"이라며,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방사성 물질은 완전히 밀폐, 격리된 설비를 제외하고는 검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주장에 대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공격하기 위한 여론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 원전판 권언유착입니다. 민주당은 감사원의 원전 감사와 검찰 수사를 공격하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은 두 번 속지 않습니다.]

원자력학계 전문가들도 "월성원전에서 누출된 삼중수소는 커피 가루 속의 방사능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삼중수소의 위험성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파문이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민관 합동의 조사단을 구성해 서둘러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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