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SOS "슬기로운 격리생활이 필요해"
[스포츠경향]
울산 현대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홍명보 감독(52)은 부임하자마자 ‘슬기로운 격리생활’의 해법을 찾는 고민이 생겼다.
홍 감독은 울산을 이끌고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아시아챔피언 자격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영광스러운 무대지만 귀국길에 예고된 2주 자가격리를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불과 한 달 뒤 개막 예정인 K리그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클럽월드컵은 한 시즌을 시작하는 데 커다란 변수”라면서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이 2주간 격리되어야 한다. 일본 J리그 클럽들이 자가격리 기간에 훈련을 병행한 것과 같은 정부의 행정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언급한 배경이다.
울산은 클럽월드컵 성적에 따라 귀국 날짜가 달라진다. 6강에서 곧바로 탈락할 경우 8일, 결승까지 오른다면 12일 돌아온다. 여기에 격리기간을 더한다면 26일부터나 훈련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K리그1 개막이 3월초로 잡힌다면 개막 준비가 녹록치 않은 셈이다. 울산은 이미 자가격리의 어려움을 한 차례 경험하기도 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지난 3일까지 2주간 격리를 경험했던 선수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감독님의 바람처럼 선수들만 머물 수 있는 훈련 장소가 일종의 ‘버블’(물방울처럼 외부와 차단된 공간)로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구단의 클럽하우스나 파주트레이닝센터는 선수들이 외부와 격리된 채 훈련과 숙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선 이미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스포츠인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요청은 아니다.
홍 감독의 바람은 국제대회의 정상화를 꿈꾸는 한국 축구의 열망에도 닿아 있다.
당장 대한축구협회가 중국과의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부 당국과 자가격리 조치에 대해 문의한 상황이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2월 19일 제주에서 1차전을 치른 뒤 2월 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원정 2차전을 열어 올림픽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자가격리 문제가 어떤 방식이든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정부터 장소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3차예선도 상황은 똑같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정부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문제로 방역이 우선인 상황이라 모두 고민”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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