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전쟁과 평화의 역사

박양수 2021. 1. 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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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등을 돌리고 앉았구나. 보라, 부자가 적이고 형제가 원수이며, 아들이 아비를 죽이는구나." 고대 이집트 시기에 쓰인 시다.

이 시는 전쟁이 한 사람의 삶을, 마을을, 그리고 한 세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이토록 가혹한 전쟁은 3000년 역사 내내 인간의 삶을 파괴하며 우리 곁에 있었다.

저자는 3000년 동안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나라와 민족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원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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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쟁탈 3,000년>

권력 쟁탈 3,000년 조너선 홀스래그 지음/북트리거 펴냄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등을 돌리고 앉았구나. 보라, 부자가 적이고 형제가 원수이며, 아들이 아비를 죽이는구나." 고대 이집트 시기에 쓰인 시다. 이 시는 전쟁이 한 사람의 삶을, 마을을, 그리고 한 세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먼 옛날부터 전쟁이란 천지를 개벽하는 사건이었다. 사방이 시체로 뒤덮이고, 핏물은 강을 이뤘다. 젊은 남자는 군대로 끌려가 생사를 넘나들었고, 남은 이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세금을 감당하느라 노동에 시달렸다. 이토록 가혹한 전쟁은 3000년 역사 내내 인간의 삶을 파괴하며 우리 곁에 있었다.

전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예멘과 우크라이나 등지에선 내전이 계속되고, 오랜 앙숙 파키스탄과 인도에선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이어진다. 우리나라 역시 정전이 아닌 휴전 상태가 지속 중이다. 인간은 늘 평화를 꿈꾸었다. 그런데도 평화라는 이상이 번번이 전쟁이란 현실에 밀려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3000년 동안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나라와 민족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원인을 찾았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지배자의 권력과 야심, 안보, 중요한 교역로를 장악해 그 수익을 차지하려는 욕망, 종교 등 4가지를 꼽는다.

역사상 수많은 강대국이 '선량한 권력이 될 것이다' '전쟁을 삼갈 것이다' '정당한 새 질서를 추구하겠다'와 같은 약속을 했다. 그런 약속은 수없이 깨졌다. 그렇다면 상업과 무역은 국제 평화를 증진할까. 민주주의와 참여가 전쟁을 예방할 수 있을까. 책의 결론은 평화를 만드는 건 도덕이나 이상이 아니라 전쟁의 공포라는 사실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는 지금, 인간이 어떤 길을 선택해왔는지를 밝히며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선 안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박양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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